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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日 의원 87명은 집단 참배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의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21일 공물을 보냈다. 초당적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의원 87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왼쪽)이 21일 신사 제단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왼쪽)이 21일 신사 제단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2일까지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ㆍ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로 불리는 비쭈기나무로 만든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이후 각각 4월과 10월에 열리는 춘ㆍ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ㆍ8월 15일)에 참배를 하지 않는 대신 빠지지 않고 공물을 보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봉납이다.

다만, 총리 취임 전에는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했던 대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같은 대응(공물 봉납)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의 공물 옆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보낸 공물도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단골 인사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전보장 담당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참배했다.

자민당의 아이자와 이치로 의원(왼쪽 두 번째) 등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의원 87명이 21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민당의 아이자와 이치로 의원(왼쪽 두 번째) 등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의원 87명이 21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외에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자민당ㆍ입헌민주당ㆍ일본유신회 소속 의원 87명이 이날 오전 8시쯤 집단 참배했다. 오쿠시 마사키(大串正樹) 디지털 겸 내각부 부대신, 고지마 도시후미(小島敏文) 부흥 부대신, 미야모토 슈지(宮本周司) 재무상 정무관 등 11명의 부대신ㆍ정무관도 이번 참배에 동행했다.

이날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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