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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수출은 순항…1년새 김 95%, 굴 64%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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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근 반도체 부진으로 수출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K-식품’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전체 수출액에 비하면 아직 비중이 크진 않지만, 나날이 무역 적자가 쌓여가는 흐름 속에서 완화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9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9억6200만 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이 13.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0.2% 증가한 26억43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연중 수확이 가능한 국산 딸기가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13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전통 강자’ 인삼도 9.7% 증가한 2100만 달러를 수출했다. 국산 배도 올해부터 에콰도르 등으로 수출길이 새로 열리면서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증가한 5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김은 1800만 달러에서 3500만 달러로 1년 새 수출액이 무려 94.9%나 급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외에 굴(64.3%), 미역(25.9%)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공식품도 좋은 성과를 냈다. 김치는 지난해 수출액이 1억4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달엔 15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라면도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76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K-푸드의 선방은 한류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글로벌 공급망 개선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 코로나 이후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개선으로 물류비용이 전년보다 줄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년 K-푸드 플러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열고 40개국 456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이 딸기·토마토 등 신선 농산물과 김치 등 가공식품 생산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해 실제 수출 증가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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