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19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윤석열 검찰 독재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태로운 야당을 다시 추스르고 일으켜 세워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제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며 “똑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길을 걸어온 일부 검찰이 짧고 편협한 생각으로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히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인천 전세 사기 사건 등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일본과 미국에 대한 굴종 외교, 사대주의 외교로 국격은 바닥에 떨어졌다. 국민의 자존심은 처참하게 짓밟혔다”며 “불과 1년 만에 우리가 지난 5년간 어렵게 쌓아 올린 성과가 모두 무너졌고, 대한민국은 지금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란의 초입에서 이를 저지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민주당조차 위태로우며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검찰의 폭력적인 올가미가 대표를 옭아매는 가운데,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소위 돈 봉투가 오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척도 없이 갑자기 원내대표에 나서게 돼 미안하다”면서도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며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또한 “예측가능한 뻔한 원내대표 선거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저를 출마의 길로 이끌었다”며 “그간 독립군처럼 활동하던 제가 오랜 고민 끝에 이제는 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 안팎의 크나큰 위기 속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친명이니, 비명이니 언론에서 수식하는 분열의 용어와 작별하자. 윤석열 검찰 독재의 올가미, 수렁에서 당을 건져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족적과 성과를 분명하게 평가하고 계승하자”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맞서 싸우고 저들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민주당 위기 앞에서 원내대표 도전을 멈추겠다”며 차기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이 강성 팬덤 정치에 갇혀선 안된다고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다. 소중한 결실 중의 하나가 ‘민주당의 길(민길)’이었다”며 “‘민길’은 민주당이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 좌표를 만들기 위한 여러 의원들의 노력의 성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등록을 목전에 둔 이 시간,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음을 다시한번 판단하게 됐다”며 “오늘, 민주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민심의 균형잡힌 길을 갈 수 있도록 말을 남길 사람이 필요하다. 결론은 저의 원내대표 도전보다는 민길의 역할 강화와 소신있는 목소리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균형있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면서 “민주당의 길이 열어가는 비전으로 민주당 총선승리 이루겠다. 민길의 도전으로 민주당의 참담한 위기를 넘어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8일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19일까지이며 선거일 전까지 한 차례의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의 김두관, 홍익표 의원이 전날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했으며 박광온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