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마지막 모험, 한국영화 악녀에서 영감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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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컷.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컷.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왜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느냐고요? 너무나 오고 싶었으니까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이하 ‘가오갤3’)의 제임스 건 감독은 영화 홍보투어의 첫 행선지로 한국을 택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 10년 이상 한국영화가 최고였다”며 “‘기생충’ ‘마더’와 같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이번 영화의 액션 장면은 ‘악녀’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개봉(5월 3일)을 앞두고 18일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도 함께 자리했다. 이들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놀라운 시기를 맞았다. 블랙핑크가 최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에 오른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뉴진스의 음악도 좋아한다”(크리스 프랫), “오늘 아침에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었다. 이번 내한 중에 이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카렌 길런)며 팬심을 드러냈다.

‘가오갤’은 각각 2014년, 2017년 개봉한 1·2편으로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6억3710만 달러(약 2조1585억원)를 기록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인기 시리즈다. 까칠한 너구리 캐릭터 로켓, “아임 그루트”란 말만 반복하는 나무 형상의 그루트 등 엉뚱한 괴짜 히어로들이 얼떨결에 은하계를 지키는 수호자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험을 그린다. 시리즈를 완결 지을 이번 3편에서는 연인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던 리더 피터 퀼, 일명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새로운 가모라를 만나며 혼란에 빠지는 모습과 함께 은하계를 지키기 위한 ‘가디언즈’의 마지막 모험이 그려진다.

특유의 B급 유머와 감성을 자극하는 가족애로 지지층을 넓혀 온 ‘가오갤’ 시리즈의 주역들은 3편에선 종전의 매력이 극대화됐다고 자신했다. 1·2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3편은 가장 거대하지만, 가장 작은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캐릭터들이 서로 교감하는 모습과 각각의 아주 개인적이며 감정적인 이야기도 다뤘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대본을 처음 읽을 때 울다 웃다 했다. 모든 캐릭터가 정성스럽게, 입체적으로 그려져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카렌 길런)며 3편의 감동을 예고했다.

‘가오갤3’는 특히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로켓의 아픈 과거를 중심 서사로 삼았다. 감독은 그에 대해 “로켓은 세상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는 점에서 나의 분신과도 같다”며 “‘가디언즈’ 캐릭터들은 웃기고 흥이 넘치지만, 그 안에는 슬픔이 있다는 것을 로켓을 중심으로 파고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오갤’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올드팝을 위주로 구성된 배경음악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우주 세계를 구현하면서도 영화 속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추억의 팝송들을 배경에 깔아 유쾌함과 함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의 흥행 여부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MCU 영화들의 명예 회복이 걸려 특히 중요하다. 지난해 마블의 경쟁사인 DC스튜디오 공동 대표로 임명되기도 한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3’이 MCU의 향후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바라건대 액션과 스펙터클 뿐 아니라 캐릭터에 좀 더 공을 들인, 감성을 더한 MCU 영화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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