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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열달 만에 반등…강남3구 상승폭 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이후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월보다 1.08% 올라 지난해 4월(0.46%)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1337건으로 1월(1만7841건)보다 75.6% 늘었다.

아파트 가격이 2021년 당시의 최고가보다 20~30%가량 하락한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자금 대출 도입의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말부터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장기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실시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책 자금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9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건수는 총 11만3000건으로 기존대출 상환(5만6000건) 목적이 4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신규 주택구매(4만9000건) 비중도 43%에 달했다.

지역별로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85% 올라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의 실거래가 지수의 상승 폭이 2.28%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컸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18억7000만(4층)~20억5000만원(24층)의 가격대에 단 3건 거래됐던 것이, 2월에는 19억5000만(5층)~21억4500만원(19층)으로 6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가격은 지난 5일 21억8500만원(11층)으로 지난 1월 최저가와 비교해 3억원가량 껑충 뛰었다.

또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실거래가 지수는 2.12%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은 1월보다 1.59% 올랐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은 2~3월을 기점으로 거의 다 빠졌고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금씩 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천(0.78%)과 경기(1.83%)의 실거래가 지수도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 지수 역시 1.70% 오르며 열 달 만에 반등했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는 0.46% 올라 역시 작년 4월(0.51%)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세종의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보다 2.99% 올라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부산(1.38%), 대전(0.62%), 전북(0.44%), 전남(0.42%), 경북(0.96%) 등도 일제히 실거래가 하락세를 멈췄다.

이런 상승세는 3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가집계한 3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2월보다 전국이 1.06%, 서울이 1.5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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