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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겨울 교통사고 확 줄인 비결…서대문구도 따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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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열선이 설치된 도로 위에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아 있다. 사진 서울시=연합뉴스

열선이 설치된 도로 위에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아 있다. 사진 서울시=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경기대로 2차선 270m 구간에 ‘도로 열선’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6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올겨울엔 자동차 운행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는 올해 경기대로를 포함해 최소 11곳에 열선을 깔 계획이다. 눈이 잘 녹지 않는 그늘진 도로나 비탈길, 마을버스 운행노선 등이 대상이다. 현재 서대문구 안 17곳에 도로 열선이 설치돼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난 겨울 열선 설치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로 열선' 설치 1년 사이 148%↑ 

서울시 자치구가 폭설·한파에 따른 대책으로 도로에 열선을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로 열선 설치 구간은 지난해 말 기준 281곳이다. 1년 전 113곳에서 크게 늘었다. 올핸 수요조사를 통해 더 늘릴 계획이다.

열선은 아스팔트를 6~8㎝가량 파낸 후 깐다. 온도·습도 센서와 연결돼 눈이 오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열선 위 도로 표면 온도는 한겨울에 2.9~3.1도까지 오른다. 내부는 열선을 덮은 포장재를 데워야 해 200~300도까지 상승한다. 설치 비용은 m당 150만원 정도다.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친환경 스마트 도로열선 시스템 관제센터'에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성북구=뉴스1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친환경 스마트 도로열선 시스템 관제센터'에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성북구=뉴스1

해외 벤치마킹도 이뤄져 

열선은 친환경 제설 장비다. 제설용 염화칼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도로 부식도 방지할 수 있다. 열선은 94년 한강 다리에 시범 설치한 후 일반 도로엔 2014년 본격적으로 깔기 시작했다.

도로 열선은 교통·낙상사고 방지 효과를 거두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 겨울 열선을 설치한 남산 구간에서 차량·보행 사고 위험이 줄었다고 한다. 이에 강서구처럼 상습 결빙 구간 등 제설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한 뒤 지속해서 설치한 곳도 많다. 도로 열선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아시안 스마트 시티 콘퍼런스’ 우수 행정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사고위험이 높은 제설 취약 구간을 모두 없애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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