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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전성기 마지막 퍼즐” 구미, 반도체특화단지 사활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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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경북도와 구미시, SK실트론·LG이노텍 등 기업,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반도체 관련 연구원, 경북대·구미전자공고 등 교육기관 등이 지난 2월 20일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와 구미시, SK실트론·LG이노텍 등 기업,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반도체 관련 연구원, 경북대·구미전자공고 등 교육기관 등이 지난 2월 20일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가 최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3수 끝에 성공한 데 이어, 반도체특화단지 지정까지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대 이후 침체하고 있는 전자 산업의 뒤를 이을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6일 구미시는 방위사업청이 공모한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2020년 창원, 2022년 대전이 방산혁신클터스터 조성 대상지로 선정돼 구미시는 두 번 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성공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방위사업체와 지자체, 지역 대학과 군 등을 모아 지역별·산업별 방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구미시는 방위사업청의 올해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목표인 ‘지역 중점 전략산업과 국방 5대 신산업 연계’에 초점을 맞춘 유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국방 5대 신산업’인 우주·인공지능(AI)·드론·반도체·로봇 등 다섯 가지다.

구미시의 다음 목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이다. 지난 2월 말까지 진행된 공모에서 전국 지자체 15곳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선정지는 오는 6월 말 발표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기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점이 구미시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구미는 기존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곧 착공하는 5단지 산업용지(280만㎡) 등을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도 갖췄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직선거리로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물류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12인치 웨이퍼 부문 세계 3위 업체인 SK실트론을 비롯해 통신반도체 기판 분야 세계 1위의 LG이노텍, 쿼츠웨어 세계 1위 업체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기업 344곳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2031년까지 전문 인력 2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구미전자공고 등이 인력 양성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미시는 지난 4일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손길동 LG이노텍 전무, 이영철 삼성SDI 상무 등 반도체 대기업 임원들과 반도체 중소기업 대표, 금오공대, 영남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반도체 특성화 대학 업무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의 잇따른 투자도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2조3000억원을 구미 사업장에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반도체용 기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구미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3일 국회를 방문해 지역구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과 만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등 주요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 시장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국가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 발전 모두를 충족하는 일로 구미에서 반도체 기업 투자,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파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특화단지는 반드시 구미로 유치돼야 한다는 게 41만 구미시민들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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