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몰라도 베트남어 흥정…‘10주 기적’ 삼성 외생관의 비밀

  • 카드 발행 일시2023.04.17

Hãy Nói Tiếng Việt(베트남어로 말하세요)!

베트남 출신 원어민 강사가 교육생을 따끔하게 다그친다. 이곳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한국어를 절대 쓰지 않는다’는 것. 베트남어 알파벳조차 모르고 입소한 교육생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수업 중은 물론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도 혹여 한국말을 쓰는 것이 적발되면 퇴소까지 당할 수 있다.

알파벳조차 모르고 들어와도 3개월이면 외국어로 현지 시장에서 흥정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곳은 삼성인력개발원 외국어생활관(외생관)이다. 그룹 해외 주재원 교육은 물론 지역전문가, 현장전문가, 일반 언어 집중 교육과정까지 삼성의 모든 외국어 교육이 이뤄진다.

40년 넘게 지켰다...‘외국어 ONLY’ 원칙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이 한국 1등인데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꼴찌 기업과 비교해도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못 미친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임직원들이 세계 일류를 마음으로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며 세계 각지로 나갈 것을 주문했다. 때마침 불어온 세계화 바람을 타고 삼성의 해외 법인 숫자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