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35)이 원소속팀 흥국생명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김연경 관계자는 14일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무리 지은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잔류 확정’이라는 표현을 쓰긴 곤란하다”면서도 “흥국생명과 더 깊이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최근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여러 팀으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흥국생명 잔류로 큰 틀을 잡으면서 양자간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7억7500만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연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지만, 추가 FA 영입 등 팀 전력 보강을 위한 계획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중 현역 은퇴와 관련해 고민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 5차전이 끝난 뒤 현역 연장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현역 연장 또는 은퇴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팬들이 내가 뛰길 원한다는 것도 잘 안다”고 언급한 그는 “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종합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 간판스타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다음 시즌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정규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이자 전체 5위(669점)를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은 45.67%로 선두를 지켰다.
특유의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해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등의 기록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만장일치로 시즌 MVP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