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되면 독도 갈 수 있어"…與허은아도 '두렵다'한 日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금은 못 가지만,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독도에 갈 수 있을 거야."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의 유튜브 영상 속 대화)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사진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캡처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사진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캡처

일본의 한 국립전시관에서 한국 고유 영토인 독도가 자국 땅이며 미래 세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담은 홍보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반복 주입하면 역사적 거짓도 현재의 진실로 둔갑할 수 있다고 믿는 거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30초와 3분 분량의 홍보 영상들이다. 영상에서 일본의 어린아이는 아버지에게 "북방영토라든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든가 일본인데도 갈 수 없는 장소가 있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는 영토·주권전시관을 다녀온 뒤 아들에게 "일본인이 개간해 살아온 토지에 지금은 갈 수 없다"며 "너희들의 시대에는 꼭 갈 수 있게 될 거야"라고 강조한다. 아버지도 "꼭 갈 수 있어"라고 동조한다.

독도는 일본이 개척해 주민을 보낸 섬이 아님에도 마치 오래전에 일본인이 개발하고 거주했던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일본의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2023년판 외교청서의 내용에 이어 독도의 영유권을 억지 주장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영상에 대한 보도를 공유하며 "억지 주장도 몇 년 이상 반복해서 주입하면 어느 순간 역사적 거짓도 현재의 진실로 둔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라며 "자국 이익을 위해 이렇게까지 전략적으로 역사 왜곡을 하는 저들이, 두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틀 전 일본이 외교청서에 독도가 일본영토라 적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어제 공식 항의했지만, 일본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일본은 교과서에서부터 국립전시관 전시자료까지, 어린아이 때부터독도 문제를 차근차근 반복적으로 주입하고 있었다"고 했다.

허 의원은 "일본의 홍보영상을 보며 우리는 지금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1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2023 외교청서'에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66쪽, 붉은 밑줄)는 주장이 담겼다. 사진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외교청서 캡처

1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2023 외교청서'에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66쪽, 붉은 밑줄)는 주장이 담겼다. 사진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외교청서 캡처

한국 정부는 11일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을 억지 주장하는 외교청서에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전날(12일)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항의가 있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