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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강해지니 구속도 빨라졌다… SSG 최민준이 달라진 비결

중앙일보

입력

SSG 투수 최민준. 사진 SSG 랜더스

SSG 투수 최민준. 사진 SSG 랜더스

마음이 강해지면 구속이 빨라질 수 있다. SSG 랜더스 우완투수 최민준(24)의 이야기다.

프로 6년차 최민준은 올 시즌 SSG 불펜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5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점(비자책점)만 내줬다. 피안타는 고작 2개.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볼넷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프로 데뷔 이후 2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을 줬지만, 올해는 다르다. 군복무기간을 제외해도 4시즌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7~9일 한화 3연전에서 모두 등판시킬만큼 믿고 있는 필승조다.

김원형 감독은 "워낙 성실하다.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가 SSG에 오기 전엔 빠른 공을 던졌다는데 보지 못했다. '빠른 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민준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4.5㎞ 증가(141.4㎞→145.9㎞)했다. 그러면서 직구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됐고, 커브의 효과도 배가됐다. 공격적인 투구 덕에 볼넷이 줄어들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최민준은 "노력은 모두가 하는 거고, 당연한 건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작년보다 평균 구속을 늘리는 게 목표다. 올해는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 결과를 내니까 좋다"고 했다.

지난해 최민준의 투구 동작. 연합뉴스

지난해 최민준의 투구 동작. 연합뉴스

최민준이 설명한 구속 향상 첫 번째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최민준은 "멘털적으로 과감해졌다. 예전엔 결과가 안 나다보니 소심해졌다. 감독님께서 지난해 여러 상황에서 던질 수 있게 해주셔서 경험이 쌓이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년간 최민준을 89경기에 내보냈고, 15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기술적인 향상도 있었다. 최민준은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선 근력 증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줬다.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 팁을 주셨는데, 하나만 얘기하면 머리를 너무 앞으로 숙이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빨라진 공만큼 담대해졌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엔 2아웃까지 잘 잡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좀 더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다 오히려 결과가 나빴다는 거다. 최민준 역시 "지난해까지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볼넷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충분히 던질 수 있는데 구속이 안 나와서인지 피해다녔다. 올해는 자신감이 생겨서 타자와 붙게 되니까 안 주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최민준은 노아웃 상황 피안타율(0.227)이 가장 높았지만 볼넷은 제일 적게 줘 피OPS(장타율+출루율) 0.595로 훌륭했다. 하지만 1아웃이 되면 볼넷이 많아져 0.617이 됐고, 2아웃이 되면 0.830까지 치솟았다. 노아웃일 땐 윌머 폰트(피OPS 0.576)처럼 던지다 2아웃이 되면 이반 노바(0.790)처럼 던진 셈이다. 최민준은 "2사 이후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은데, 더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 볼넷을 줬다"고 되돌아봤다.

확실히 나아진 올 시즌, 최민준의 얼굴에선 자신감과 함께 평정심이 엿보였다. 최민준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구속을 찾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큰 감흥은 없다. 작년에도 좋을 땐 144, 145㎞까지 나왔다. 끝까지 평균구속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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