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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앱 개발 본격 착수하나...조회수 폭발한 머스크의 X는 무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수퍼 앱 'X'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 착수를 시사했다. 또 트위터 법인이 머스크가 설립한 'X 법인'에 흡수돼 사명이 'X'로 바뀐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수퍼 앱 개발 착수를 시사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수퍼 앱 개발 착수를 시사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손에서 美 최초의 수퍼 앱 탄생하나   

머스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알파벳 'X'를 게시했다. 다른 설명 없이 한 글자만 올렸을 뿐이지만, 등록 하루 만에 40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트위터 유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X는 그가 지난해부터 개발을 예고해 온 수퍼 앱의 이름이자 트위터의 새로운 사명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이 게시물을 두고 "머스크가 수퍼 앱 개발 마스터 플랜이 구체화됐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부터 메시징, 모바일 뱅킹,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기능이 광범위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everything app)'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10월엔 "트위터 인수가 앱 X 개발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며 개발 과정을 3~5년 앞당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위챗, 싱가포르의 그랩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엔 수퍼 앱이 있지만, 미국 등 서구권에선 아직 수퍼 앱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머스크가 앱 X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시장을 겨냥한 미국 최초의 수퍼 앱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알파벳 'X'를 게시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알파벳 'X'를 게시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트위터 사명 'X'로 변경...'세계판 위챗' 구상 

수퍼 앱 개발을 위한 첫걸음으로 트위터는 이와 이름이 같은 X 법인에 흡수됐다고 포브스가 11일 전했다. 이로써 트위터는 서비스명으론 남지만, 회사명은 사라지게 된다.

이 사실은 지난 4일 보수주의 활동가 로라 루머가 트위터 법인과 잭 도시 전 CEO를 상대로 낸 소송 서류를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이 서류엔 트위터 법인이 X 법인에 합병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됐다. X 법인은 지난달 9일 네바다주에 설립됐으며 트위터 합병 서류도 같은 달 15일에 제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직까지 머스크는 앱 X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갖추게 될지 밝힌 적은 없다. 또 앱 X가 트위터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형태인지 아니면 트위터와 별개의 완전히 새로운 앱이 될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다만 머스크는 '세계판 위챗'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텐센트의 위챗은 메시징, 뱅킹,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음식 배달 등 여러 기능을 갖춰 '수퍼 앱'으로 불린다. 중국에서 '국민 앱'으로 통하며 이용자가 12억 명에 달한다.

머스크는 "중국인들은 많은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위챗 세상에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앱을 만들 수 있는 진짜 기회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위챗과 같은 앱을 만들거나 그에 근접한 앱을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고 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특히 지난달엔 앱 X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이 되길 바란다"며 "은행처럼 사용자가 현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X는 세상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겨냥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세계판 위챗'을 구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세계판 위챗'을 구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기업 가치 10배 상승 기대..."가능성 낮아" 반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앱 X를 개발할 경우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현재의 10배 이상인 2500억 달러(약 331조 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2억4000만 명 수준인 트위터의 이용자를 위챗만큼 늘리겠다는 포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앱 X는 소셜미디어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고 평했다. 또 머스크가 그간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 온 것을 고려할 때 이 앱은 트위터보다 훨씬 자유로운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그러나 X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CNBC는 "위챗과 같은 수퍼 앱이 그간 유럽, 미국 등 서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수퍼 앱 'X'가 실제로 시장에 나왔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만딥 싱은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유사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알파벳이나 메타 같은 대기업들도 수퍼 앱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트위터에 어떻게 전자 상거래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트위터의 대규모 구조조정 후 불거진 각종 서비스 결함으로 '머스크의 앱'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상황은 매우 고통스러웠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 후 감행된 트위터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선 "트위터 인수 전 약 8000명이었던 인력을 1500명으로 줄였는데,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해야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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