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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윤관석·이성만 압색…檢, 민주당 '전대 불법자금'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이 12일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의 정당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자택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 했다. 강래구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장의 집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민주당 관계자를 포함해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 회장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을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전 부총장의 10억원대 금품 수수 사건 수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불법 정치자금 의혹의 단서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포렌식으로 수년 치의 통화녹음을 확보,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의 대화 내용을 파악했다. 강 회장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부총장에게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통화 녹음도 담겨 있다. 검찰은 실제로 돈이 윤 의원에게 건너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송영길 전 의원과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고, 송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은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돕고 있었고, 윤관석 의원은 송 전 의원 취임 후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윤 의원과 강 회장이 주도해 현역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및 일반 대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JTBC에 따르면 국회의원에게는 3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50만원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이 전 부총장, 강 회장 등의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불법 정치자금의 전달 경위와 자금의 성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총장의 뇌물수수 혐의뿐 아니라 2020년 한국복합물류 상임감사 취업 과정에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보도에 언급된 인물들 이야기에 본인이 거론되었다는 것조차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이루어진 검찰의 비상식적인 야당탄압 기획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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