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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혐의' 라비 '빅스' 탈퇴 선언 "어리석은 선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래퍼 라비(30·본명 김원식)가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소속 그룹 빅스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11일 라비는 소속사를 통해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 의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라비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됐었다”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고,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병역 비리를 저지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에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신청해 작년 10월부터 복무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주시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 생각한. 많이 꾸짖어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고 했다.

라비는 빅스 멤버들에게 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팀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비는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라비는 소속사 대표 김씨, 브로커와 짜고 뇌전증 환자로 행세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로 지난달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라비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라비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선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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