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도르르… 도르르…’
남: “하 진짜 오늘도….”
여: “야, 난 이제 네가 한숨 쉬는 소리가 더 싫어. 이제 좀 참아 봐. 윗집도 층간소음 매트 깔았다잖아.”
남: “너 말 이상하게 한다? 넌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무슨 기여를 했냐? 소음 측정 앱도 나만 사고, 나만 재고.”
여: “그거 잰다고 뭐가 달라지냐? 나도 시끄러워. 나도 저 소리 때문에 미쳐버리겠다고! 근데 무슨 방법이 있어? 이 집 온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이사갈 거야?”
층간소음은 잉꼬부부의 감정도 상하게 합니다. 박찬희(가명)씨 부부는 갈라서기 직전입니다. 윗집에 쪽지도 붙여 보고, 슬리퍼도 선물해 봤지만 잠깐 나아질 뿐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고 있어서요.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아이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턱끝까지 차오르는데, 육아에 지친 윗집 부모가 연신 눈치를 보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며 겨우겨우 참습니다.
찬희씨는 일단 매일 ‘소음 측정 앱’으로 데시벨을 재고, 일지를 쓰고, 영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려고요. 소음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직전이니 당장 병원비부터 받아낸다는 생각입니다. 이 일로 이사해야 한다면 이사비용이라도 윗집에 부담시켜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