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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욕설' 제재 보류…방심위 회의서 최민희 언급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홈쇼핑 쇼호스트 정윤정씨. 정윤정 인스타그램

홈쇼핑 쇼호스트 정윤정씨. 정윤정 인스타그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쇼호스트 정윤정 씨의 욕설 방송과 관련한 현대홈쇼핑 제재 결정을 보류했다.

11일 방심위에 따르면 위원회는 전날(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씨가 욕설을 한 현대홈쇼핑 방송분에 대한 제재를 논의한 결과 ‘의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정씨는 지난 1월 28일 화장품 판매 방송 도중 상품이 모두 팔렸으나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면서 “XX” 등 욕설을 했다. 그는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방송부적절 언어 뭐 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이날 정씨의 욕설 방송은 방심위에 민원이 제기됐고,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대해 “엄중한 사안으로 법정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지난달 28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해당 제재는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었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은 과거 비슷한 사례 제재 등에 비춰 제재 수위를 두고 이견을 내면서 제재 보류가 결정됐다. 이날 9명의 위원들은 ‘과징금’ 1명, ‘관계자 징계 및 경고’ 5명, ‘경고’ 2명, ‘주의’ 1명의 의견을 냈다.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정민영 위원은 광고심의소위 의견과 같이 ‘경고’와 ‘관계자 징계’ 의견을 내며 “쇼호스트가 한 욕설은 시청자들을 정면으로 보고 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 보는 사람들의 불쾌감이 컸던 것 같다.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사안이 엄중한 것은 맞지만 욕설한 진행자는 방송사가 섭외한 쇼호스트가 아니라 협력사가 섭외했다”며 ‘경고’ 의견만 냈다.

김 위원은 또 “매주 방송사와 공식 계약을 맺은 진행자의 막말과 가짜뉴스를 심의해왔지만 행정지도를 해왔고, 가뭄에 콩 나듯 법정제재를 해왔다”며 “(정씨가) 대상도 없이 말한 욕설과 가짜뉴스 중 뭐가 더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황성욱 위원은 지난 2020년 5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서 영화감독 황병국씨가 출연해 욕설했으나 행정지도에 그쳤던 전례가 있었다며 ‘주의’ 의견을 냈다. 허연회 위원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논의 과정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반대에도 방통위원으로 단독 추천한 최민희 전 의원도 언급됐다. 김우석 위원은 “가짜뉴스로 형이 확정된 분이 방통위원에 추천됐는데, 이런 건 외면하고 개인 일탈에 과한 처벌을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방심위는 다음 전체회의가 열리는 오는 24일에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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