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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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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사람은 무슨 일에든 자연스러워야 한다. 가령 사람을 사귀는 데도 억지가 없어야 오래 가고, 꽃에 감동하면 그대로 두어야지 꺾어 가는 순간 아름다움은 생명을 잃는다. 자연 속의 쉼도 그 본디 아름다움을 깨뜨리지 않고 가세할 때, 번잡한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맛볼 수 있다.”

화가 장욱진(1917~1990)의 산문집 『강가의 아틀리에』에서. 경기도 용인의 “다 쓰러져가는 농가”를 손봐 화실로 삼은 시절의 글이다. 이 한옥은 몇 해 뒤 그가 직접 지은 양옥과 함께 지금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