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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정치인 내 통제 받아야"...김기현 "우리당 당원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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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의)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설화와 관련된 인물이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을 행해 비속어를 섞어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장예찬, 김용태 등 전현직 청년최고위원들이 거세게 비판하는 가운데 김기현 당 대표는 “우리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총선 국민의힘 200석 지원 목표”

전 목사는 이날 정치인에 대한 통제를 이야기하며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실언했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같은 당에서 품어야지, 같은 당에서 왜 그러냐”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아닌 국민의힘의 대처를 비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총선 당시 감옥에 있었다”며 “녹음한 거나 전화한 것, 문서 등 내가 공천을 요구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가져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천위원장을 임명할 때 3일 전에 저와 상의했으면 좋겠다는 것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했는데, 당시 여론조사 1등인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 아니라 김형오(전 국회의장)를 임명하는 실수를 해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황 전 대표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대가로 5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과정에 금전이 오갔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 황 전 대표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야당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는데 “주사파 정치를 때려치우라. 특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간첩 수준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뉴스1

◇장예찬 “왜곡발언 더는 용납않겠다” 반발 

국민의힘에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앞장서서 전 목사를 비판하고 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들과 청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도대체 전광훈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것이냐”며 “당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갈지자 의견을 말하니 당원과 국민은 그 속뜻이 무언인지 헷갈린다”며 “우리가 자성해야만 이른바 ‘개딸’과 김어준 씨에게 휘둘리는 더불어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

당 지도부는 불편한 기색 속에 말을 아끼면서도 전 목사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 회견에 대한 질문에 “(전 목사에 대해선)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 목사 회견에 대한 기자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분(전 목사)하고 우리 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분은 다른 당의 대표인데 그분 발언을 갖고 우리 당에 자꾸 연결돼 있다”며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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