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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유방암, 전절제·재건술로 재발 막고 자존감 높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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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김도일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유방암 초기인데 꼭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나요.?” 유방암 환자 진료 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당연히 두렵고 무서울 수 있다. 전절제란 단어에서 오는 두려움이야말로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겠는가.

유방암 0기 혹은 1기 환자의 대부분은 유방암의 크기가 작아 유방 전절제보다는 부분절제를 선호한다. 다른 암보다 비교적 생존율도 높은 편이고, 전절제를 했을 때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암 재발 측면에서는 전절제가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다른 암보다 늦게 재발할 우려가 크고, 0기 유방암(상피내암) 부위가 넓게 분포해 부분절제한 주변 조직에 숨어 있는 암세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중앙암등록자료에 따르면 흔히 유방암 초기라고 말하는 0기·1기의 생존율은 98% 이상으로 높다. 그러나 수술법에 따라 재발률은 차이가 난다. 유방보존술(부분절제) 시행 후 보존한 유방에서 다시 암이 생겨나는 국소 재발의 경우 10~20% 정도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10% 이하로 줄어든다. 보존한 유방에서 재발한다면, 다시 초기 유방암으로 재발하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발생하거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일어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상피내암의 분포가 넓으면 0기·1기 환자에게도 전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초기 유방암이라고 부분절제를 하면 유방에서 재발할 확률은 높아진다. 추후 재발이 걱정되는 상태라면

0기·1기여도 전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유방재건술의 기술 발전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복원이 가능하고, 건강보험도 적용돼 비용 부담이 적다.

유방재건술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유방 제거와 동시에 하는 ‘동시 재건술’, 수술을 마치고 수년 후 이차적 재건을 진행하는 ‘지연 재건술’이다. 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가 조직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는데,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방법을 택하면 된다.

재발 가능성이 커 전절제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심리·미용적인 이유로 부분절제를 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유방재건술 발전으로 수술환자의 심미적 만족도가 높아졌으므로 전절제가 필요하다면 담당의와 상의해 재건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초기 유방암의 경우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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