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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공사 많은 '4월의 고속도로'…방심하고 달리다간 "쾅" [영상]

중앙일보

입력

 #. 지난해 6월 10일 정오쯤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인근의 서해안고속도로 몽탄 3터널과 2터널 사이에서 1차로를 막고 가드레일 보수 작업을 하던  1t 싸인 보드 차량의 뒤를 대형 SUV 차량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차량을 운전하던 4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당시 사고 운전자가 졸음 탓에 작업 중이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 2021년 10월 22일 오후 2시 50분쯤에는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IC 부근에서 부여 1터널의 조명등 보수작업을 위해 공사 안내 신호를 켜고 1차로를 막고 있던 2.5t 싸인 보드 차량을 소형 SUV 차량이 추돌했다.

 이로 인해 SUV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고, 20대 동승자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이나 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수시로 각종 보수작업이 벌어지는 고속도로에서는 일반차량과 작업차량 간의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제설작업 등으로 인해 손상된 도로시설물 보수작업이 몰리는 4월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게다가 운전 중 졸음이 몰려오는 시기와도 겹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작업장 사고현장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서천공주고속도로 작업장 사고현장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9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고속도로 작업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99건으로 사망자는 50명에 달한다. 사고 4건당 1명씩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사고 원인으로는 ‘졸음 또는 전방주시 태만’이 184건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전체의 90%인 45명이나 됐다. 고속도로 작업장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가 전방의 작업구간을 제때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다는 의미다. 과속과 기타(음주, 차량결함)로 인한 사고는 각각 2%와 6%씩이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이 지나고 각종 보수공사가 몰리는 4월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4월에 고속도로 차로를 차단하고 실시한 작업은 평균 1만 400건이었다. 이는 상반기(1~6월) 월평균 차단작업 건수인 7200건보다 44.4%나 많은 수치다.

 또 4월엔 봄철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는 데다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 가능성까지 높아져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운전 중에 작업장 안내 표지판을 발견하면 당장 작업현장이 보이지 않더라도 차량 속도를 시속 60㎞ 이하로 줄이고, 차선을 미리 바꾸는 게 좋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선 2시간 운전 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필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이나 허리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졸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작업장 사고 못지않게 주의해야 하는 게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있는 차량을 후속차량이 추돌하는 ‘2차 사고’다. 도공에 따르면 치사율이 60.2%로 일반사고보다 약 7배나 높다. 2차 사고를 방지하려면 사고 때 비상등을 켜는 등 비상조치를 하고는 곧바로 도로 밖으로 피하는 게 좋다. 

 도공 교통기계팀의 김동국 부장은 “4월에 진행하는 보수작업은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운전자와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전방의 안내정보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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