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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과 와인 궁합 최고"…美소믈리에 입맛 훔친 한국의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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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사랑하는 소믈리에, 바네사 프라이스. [청담숲 출판사 제공]

한식을 사랑하는 소믈리에, 바네사 프라이스. [청담숲 출판사 제공]

"한식과 와인의 페어링은 미지의 세계와 같아서 더 재미있죠. 채끝 등심 구이를 곁들인 짜파구리를 꼭 맥주 또는 소주하고만 마실 필요 있나요? 와인의 세계는 깊고도 넓어서, 어울리는 와인이 분명 있습니다. 그것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말이죠."

한국 문화 매니어를 자처하는 미국의 소믈리에, 바네사 프라이스의 말이다. 프라이스는 최근 중앙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짜파구리부터 소고기 비빔밥은 물론, 한국의 과자인 새우깡과 치토스와 어울리는 와인 조합을 공개했다. 각 와인은 기사를 읽으시다보면 나온다. 물론 관련 내용은 최근 한국어판이 나온 그의 저서, 『빅맥 & 버건디』(청담숲)에도 자세히 소개돼있다.

21세기하고도 23년째이긴 하지만, 와인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은 미국에도, 한국에도 많다. 프라이스는 와인이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제목에서처럼 햄버거와 프랑스 와인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책은 풍성한 일러스트와 함께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짜파구리와 와인을? 일러스트 청담숲 출판사 제공

짜파구리와 와인을? 일러스트 청담숲 출판사 제공

한국의 과자인 새우깡이나 치토스까지 알고 있더군요.

"저는 한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식의 풍성하고 강렬한 맛과 와인의 페어링은 즐거운 도전이에요. 사실 한식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맥주 혹은 소주와 많이들 마십니다. 하지만 한식의 놀라운 감칠맛과 스파이스, 시고 짜고 단 다양한 맛은 와인과 잘 맞추면 서로 시너지를 냅니다. 친구 중에 수전 김이라는 재미교포 2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덕에 여러 과자의 존재도 알게 됐죠. 새우깡은 노래방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이왕이면 맛있는 와인과 곁들이면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한국 문화에 친숙한 것 같습니다.  
"K팝은 지금 세계 문화의 제왕이죠. 영화도 참 재미있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 화장품 매니어이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도 와인을 생산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 와인들도 꼭 맛보고 싶습니다."  
 바네사 프라이스 [청담숲 출판사 제공]

바네사 프라이스 [청담숲 출판사 제공]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와 어울리는 와인은 뭘까요?
"짜파구리는 그 자체로도 짙고 강렬한 풍미를 지녔는데, 거기에 영화에선 채끝등심 구이까지 곁들이잖아요? 제가 권하는 와인은 아메리칸 진판델 레드와인이에요. 이 와인은 마치 잉크처럼 검붉은 색이고, 풍미또한 강렬한데요, 음식과의 궁합도 굉장히 좋은 와인이에요. 음식의 풍미를 잘 감싸준달까요. 새우깡은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알바리뇨 와인을 추천하고 싶어요. 상큼하고 가벼운 풍미가 새우깡의 맛있는 짠맛과 잘 어울릴 거에요. 치토스는 좀 더 치즈 풍미 등이 있으니 상세르라는 프랑스 화이트 와인을 권해드리고, 비빔밥은 쉬라 품종 중에서도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와인을 권하고 싶어요."  
와인 페어링은 여전히 어려운데, 꿀팁이 있다면요.
"저는 미국 남부에서 맥주만 주로 마시는 고장에서 자랐는데요, 지금은 다들 와인을 친숙하게 느끼게 됐죠. 와인엔 역사와 예술이 녹아있으니 누구든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죠. 사실, 와인은 옷 입는 것과 비슷해요. 각자 좋아하는 옷과 가방과 구두 취향을 맞추는 것처럼,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찾아나가는 거죠. 아펠라시옹이나 포도의 품종, 국가별 특징 등 어려운 건 많지만, 각자 편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와인부터 여러 조합을 만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생도 어려운데 와인까지 어려울 필요는 없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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