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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방미 후 귀국 “대만, 세계와 교류 멈추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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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이 도착하면서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이 도착하면서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현지 의전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을 만나고 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7일 귀국하며 “대만은 세계와 교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저녁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이번 순방에서 자신이 받은 열렬한 환대가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국제 사회에 대만이 압박과 위협에 직면해 더욱 단합할 것이며 결코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장애물 탓에 세계와 교류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했다. 귀국 직전인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매카시 의장은 역대 대만 총통이 미국 본토에서 만난 현지 최고위직이다. 차이 총통은 ‘경유’ 형식으로 미국에 들르면서 이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한 회동을 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이날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기간 그를 맞이한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 및 그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또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재를 부과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차이 총통이 순방에 오른 지난달 29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귀국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한 직후 성명을 통해 “소위 ‘경유’는 변명일 뿐이며 실제로는 독립을 추구하며 미국에 기댄 도발이다”고 비판했다. 다만 특정한 보복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차이 총통이 대만에 도착하기 약 30분 전 현지 일부 매체는 차이 총통이 탄 비행기가 “알 수 없는 방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전체 과정을 통제하기 위해 해상과 공중에 특별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만의 직전 총통인 마잉주 전 총통 역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나란히 귀국했다.

지난달 27일 전·현직 대만 총통 중 처음 중국을 찾았던 마 전 총통은 난징, 우한, 충칭, 상하이 등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대만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날 방중을 마친 뒤 복귀하면서 “(현) 우리 정부는 지속해서 대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래의 대만은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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