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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보러 갔다가, 아내 오지현 버디에 ‘휘둥그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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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6일 개막했다. 개막 전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김시우의 아내이자 프로골퍼 오지현(맨 오른쪽)이 멋진 샷을 선보인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6일 개막했다. 개막 전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김시우의 아내이자 프로골퍼 오지현(맨 오른쪽)이 멋진 샷을 선보인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6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했다. 여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마스터스의 전통인 파3 콘테스트가 열렸다. 대회 전날 오거스타 골프 코스만큼 아름다운 별도의 파3 코스(9홀)에서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선수들은 부인과 아이들을 동반하고 코스에 파3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이 이벤트는 더스틴 존슨의 부인인 폴리나 그레츠키나 브룩스 켑카의 부인 제나 심스 등 골프계의 WAGs(Wives and Girl friends:부인 혹은 여자친구)들이 미모를 뽐내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결혼한 임성재와 김시우도 아내와 함께 코스에 등장했다. 임성재는 “아내와 함께 메이저 대회의 골프 코스를 걷다니 꿈만 같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었으니 올해도 잘 풀리길 기대한다. 날씨 예보가 좋지 않은데 일단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하겠다. 아내가 옆에 있으니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시우도 프로골퍼 출신 아내 오지현과 함께 코스에 나왔다. 오지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스타플레이어다. 파3 콘테스트가 열리기 전 연습장에서부터 오지현은 스타였다. 오지현이 몇 번 샷을 했는데 너무 잘 치자 관중은 물론 주위 선수들도 놀라서 바라볼 정도였다.

파3 콘테스트에서도 오지현은 빅스타였다. 호수를 건너는 9번 홀(135야드)에서 오지현은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해 홀 70㎝ 옆에 붙였다. 홀인원을 할 뻔한 멋진 샷에 갤러리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지현은 “연습장에서 공 한 박스 치고 나왔다. 볼을 물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오지현은 “마스터스에 남편 덕분에 오게 됐다. 우리 남편 멋있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시우는 “결혼 직후 우승을 하면서 극적으로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았다. 결혼 전에는 잘 안되면 대충 경기하곤 했다. 결혼 후엔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하다 보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 이경훈은 부인 유주연씨, 딸 유나 양과 함께 나왔다.

1960년 시작된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 중 그 해에 그린 재킷을 입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파3 콘테스트의 징크스다. 1998년 마크 오메라는 신청이 마감돼 파3 콘테스트에 못 나갔는데 정작 본 대회에서 우승했다. 1987년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벤 크렌쇼는 본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1타 차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선수들은 파3 콘테스트의 징크스나 미신을 믿지 않는다. 지난해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 로리 매킬로이, 존 람 등 우승 후보들이 모두 흔쾌히 참가했다. 한국의 임성재와 김주형·김시우·이경훈 등도 마찬가지였다. 파3 콘테스트의 징크스를 믿지 않는 데다 오히려 코스에서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긴다. 한편 이날 파3 콘테스트에서는 6언더파를 기록한 톰 호기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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