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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크롱 만나 "진정한 다자주의 실천"…미·대만 회동에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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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6일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6일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세계의 다극화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보도했다. 회담이 열린 6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만났다. 미국이 대만과 관계를 밀착하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정상을 안방으로 불러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천안문 광장에서 예포 21발이 울리는 가운데 국가주석 3연임 후 첫 삼군 의장대 환영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시 주석은 표정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중국을 국빈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며 “3년 동안 국제 정세는 변화와 혼란이 뒤엉켰지만, 양국 공동의 노력 아래 중국과 프랑스 관계는 긍정적이며 온건한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프랑스 양자 무역액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실현했으며, 항공·우주·농업·식품 등 영역 협력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은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아프리카 발전 등 의제에서 밀접히 소통하고 협력했다”며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어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독립 자주를 갖춘 전통적 대국”이라며 “세계의 다극화,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위한 굳건한 추동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프랑스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큰 방향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을 수호해야 한다”며 미국 패권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끝으로 시 주석은 “중국이 대외 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전국 양회(전인대와 전국정협)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 유럽 국가 원수로서는 첫 방중”이라며 “이번 방문이 중국과 유럽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고 새로운 기상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목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 책임에 중국을 참여시키고 ▶프랑스와 중국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며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호와 같은 주요 국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공통 프레임워크를 재개하고 ▶파리 올림픽과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는 2024년의 준비를 제시했다고 엘리제궁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중재, 중국과 유럽의 무역 등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전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어려움이 가중돼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사우스를 대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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