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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게 있다"…4500원 '김혜자 도시락' 350원에 파는 비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GS25가 김혜자 도시락을 대상으로 T멤버십 0 데이 제휴 할인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프로모션 혜택을 최대로 누릴 시 김혜자 도시락은 최저 350원이 된다. 사진 GS25

GS25가 김혜자 도시락을 대상으로 T멤버십 0 데이 제휴 할인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프로모션 혜택을 최대로 누릴 시 김혜자 도시락은 최저 350원이 된다. 사진 GS25

 정가 4500원짜리 ‘김혜자도시락’이 이달 10·20·30일 사흘간 350원에 판매된다.

편의점 GS25는 배우 김혜자와 손잡고 출시한 도시락이 크게 인기를 끌자 최대 90% 이상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얼핏 보면 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가격처럼 보이지만 GS25 관계자는 “팔수록 손해인 제품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가에서 780원 버거, 1500원 도시락, 1800원 샐러드 등 ‘가격 파괴’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그 비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지갑 열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인데, 기업들은 “출혈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분명 남는 게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휴 회사 늘고 ‘동반 구매’도 기대 

우선 GS25의 ‘350원 도시락’은 3만 개 한정으로 3가지 할인 프로모션을 중복으로 적용한다. SK텔레콤 T멤버십 0day 50% 할인 쿠폰,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 GS클럽 한끼’,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등을 동시에 적용해 정가 대비 90% 이상 할인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과 카카오페이도 일부를 부담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판촉비로 생각하고 편의점 도시락과 제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식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가능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 덕분에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정가 4500원),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정가 4900원)이 각각 350원, 470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균 점심식대 가격 변화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식신닷컴]

평균 점심식대 가격 변화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식신닷컴]

GS25도 일부 할인 몫을 부담해야 하지만 김혜자도시락을 사러 오는 고객들의 ‘동반 구매’로 부담이 상쇄된다. 지난 2월 15일 선보인 김혜자도시락은 누적 판매량이 300만 개를 넘어섰고, 이 도시락과 함께 라면·음료·주류도 많이 사 평균 2360원(멤버십 고객 기준)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GS25는 앞서 내놓은 ‘780원 버거’도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정가는 3900원이지만 통신사 할인·행사 카드 등을 적용해 최대 80% 할인이 가능해졌다.

용량 다변화 등 ‘극강의 가성비’ 경쟁 치열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프로모션을 해왔다. CU는 이달 들어 할인 프로모션을 최대한 적용 받으면 2000원에 살 수 있는 ‘백종원 제육한판 도시락’을 내놨다. 2주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초 삼각김밥(1100원)과 사이다(1400원)를 구매하면 원가격 2500원에서 78% 할인된 550원에 구매 가능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0원대 제품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쌀밥과 볶음김치로 구성된 1500원짜리 ‘원더밥’을 출시했다. 즉석밥(2000원대)과 볶음김치(1500원)를 따로 사면 3500원인데 각각 양을 10%, 40%가량 줄여 가격을 낮췄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이마트24에 '원더밥'이 진열돼 있다. 이마트24는 일반 도시락보다 밥 양을 10% 가량 줄이고 볶음김치만 담아 가성비를 극대화한 '원더밥'을 150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24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이마트24에 '원더밥'이 진열돼 있다. 이마트24는 일반 도시락보다 밥 양을 10% 가량 줄이고 볶음김치만 담아 가성비를 극대화한 '원더밥'을 150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24

신세계푸드는 1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를 선보였다. 용량을 기존 판매 제품의 절반 수준인 100g으로 줄였다.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는 소식(小食) 트렌드와 가처분 소득 감소로 소비를 줄이려는 추세를 염두에 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는 만큼 극강의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려는 노력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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