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겪는 남부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어 가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광역시 등은 해갈까지는 아니지만, 제한급수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제주는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항공편 등이 결항했다.
“단비, 해갈에 일부 도움”
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 전날 오후 3시부터 서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6일까지 비 30~80㎜가 내리겠다. 전남 동부 남해안 지역과 지리산 주변은 최대 120㎜,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은 현재 17.7%, 동복댐은 18.28%로 가뭄 ‘경계’ 단계다. 가뭄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장흥·평림댐 등 전남 광역 상수도 수원지도 30% 미만이다.
남부지역 가뭄은 지난해 가을부터 평년 강수량에 미치지 못하는 비가 내려 가뭄이 지속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광주 누적 강수량은 737.8㎜로 평년 대비 53.5%, 전남은 899㎜로 평년 대비 62.2% 수준으로 심한 가뭄 상태다.
가뭄이 해갈되기 위해선 200~300㎜가 더 내려야 한다. 광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가 간헐적으로 오면 해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양이 꾸준히 내려야 댐으로 유입되는 물이 많아진다”며 “가뭄 해갈은 절수 운동을 안 하고, 물을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밝혔다.
물폭탄·강풍에 하늘·바닷길 끊긴 제주
제주에는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항공기와 여객선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중산간·남부지역에 호우경보, 동부·서부·추자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지·중산간에 강풍경보, 이밖에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경보, 그 외 제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비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377.5㎜, 영실 359㎜, 진달래밭 329㎜, 성판악 290.5㎜가 내렸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편 31편(출발 11·도착 20)이 결항했다. 항공사가 사전에 결항한 편수는 31편을 포함해 총 167편(출발 82·도착 85)에 달한다.
바닷길도 막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실버클라우드·송림블루오션 등이 결항했다.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2개 항로, 5척 모두 운항 통제됐다. 제주 예상 강수량은 6일까지 30~80㎜ 산지는 200㎜ 이상, 남부·중산간은 10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