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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4·3은 격 낮은 기념일”…논란 커지자 “당분간 공개활동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잇따른 실언 논란의 중심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분간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달 최고위 참석이나 언론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뜻을 김기현 당 대표에게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의 해괴한 논리대로라면 (윤 대통령이 4·3) 추념식은 격이 낮아 불참하고, 프로야구장과 서문시장은 격에 맞아 방문했던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내에서도 반발을 불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그러면 (윤 대통령이 참석한) 서해수호의 날은 추모일 아니었나? (윤 대통령이 역시 참석한)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도 국경일이 아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냥 미국 방문 준비차 총리가 (추념사를) 대독했다고 하면 될 것을 실드(방어막)를 쳐도 사리에 맞게 쳐라”라고 비판했다.

결국 김기현 대표가 나서서 “김 최고위원이 국경일과 기념일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며 “오직 민생을 살피고 돌봐야 할 집권여당의 일원이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이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출 나흘 뒤인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한 발언부터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헌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넣는 건) 불가능하고 저도 반대”라고 말했다.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는 발언도 했다. 논란이 되자 결국 이틀 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미국의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 구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사흘 뒤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곤 엿새 만에 또 설화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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