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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vs LIV 자존심 대결…“LIV 선수 우승하면 단체 세리머니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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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그렉 노먼

그렉 노먼

올해 마스터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다. 지난해 LIV 골프 출범과 함께 자존심 싸움을 펼친 양쪽 진영의 선수들은 최고의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IV 골프의 수장인 그렉 노먼(호주)이 선제공격을 했다. 노먼은 USA투데이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LIV 골프 선수 중 한 명이 우승하면 나머지 17명이 마지막 18번 홀 근처에서 다함께 축하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마스터스에는 모두 88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에는 지난 1년 사이 LIV 골프로 적을 옮긴 선수 18명이 있다. 이 중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캐머런 스미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LIV로 옮겼다. 이들은 다른 PGA 투어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한 5개의 메이저 대회에는 조건부로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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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2위 로리 매킬로이, 3위 욘 람 등이 출전한다. 최근 상승세의 셰플러는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 1989~1990년 닉 팔도, 2001~2002년 우즈에 이어 네 번째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양쪽 진영의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면서 마스터스를 둘러싼 기류도 흥미로워졌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LIV 골프로 이적한 대표적인 골퍼 패트릭 리드는 “올해 대회에서 우리(LIV 골프) 선수가 우승하면 LIV 골프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노먼도 “LIV 골프 선수가 우승해 18번 홀에서 단체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거들었다. 노먼의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1986년과 87년, 그리고 1996년 기록한 준우승이다.

이와 달리 PGA 투어 선수들은 비교적 점잖은 코멘트로 맞대응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셰플러는 앞서 “훈훈한 만찬을 기대한다”며 양쪽의 평화를 기원했다. 셰플러는 역대 우승자들이 참석하는 챔피언스 디너의 주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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