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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쌀밥에 6첩 반상…노원구 '어린이 1000원 식당' 어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노원구가 이달부터 한끼 '1000원'인 아동식당을 선보였다. 사진은 실제 아동식당 차림. 사진 노원구

서울 노원구가 이달부터 한끼 '1000원'인 아동식당을 선보였다. 사진은 실제 아동식당 차림. 사진 노원구

‘기장밥·얼갈이배추된장국·수제떡갈비구이·어묵볶음·시금치나물무침·깍두기’
서울 노원구 '아이휴(休)센터' 아동식당이 지난 3일 차린 메뉴다. 이곳은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한다. 아동식당이 이렇게 차린 ‘6첩 반상’ 값은 단돈 1000원이다. 지난해부터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1000원 학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가 이달부터 ‘1000원 아동식당’을 선보였다.

친환경 식재료로 차린 건강 밥상 

‘1000원 아동식당’ 밥은 강화섬쌀이나 광복쌀로 짓는다. 둘 다 밥맛 좋기로 소문난 친환경 인증제품이다. 반찬 재료는 유명 식품전문업체 P사·C사에서 구매한다. 대부분 깐깐한 친환경 인증제품을 쓴다. 아동식당 밥상은 실제론 올해 급식단가 기준상 한 끼에 8000원짜리다. 부족한 예산은 서울시·노원구가 준다.

영양사가 성장기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중심으로 균형 있게 식단을 짜면, 조리사들이 ‘집밥’처럼 뚝딱 차린다. 해동하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는 게 노원구 설명이다. 전날 나온 수제떡갈비는 조리사들이 다진 돼지고기 등을 납품받아 양념 소스에 버무려 치댄 뒤 먹기 좋게 모양을 만들어 구워냈다. 밥과 국·반찬도 그날그날 만든 걸 낸다. 1년에 두세 번은 특별식도 나온다. 지난해엔 ‘랍스터 볶음밥’ 등이 제공됐다.

지난해 겨울 서울 노원구 아동식당에서 선보인 특별식. 사진 노원구

지난해 겨울 서울 노원구 아동식당에서 선보인 특별식. 사진 노원구

7월에 4호점 문 열 예정 

노원구 내 아이휴센터는 현재 27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아동식당은 상계 두산아파트 내 아이휴센터 등 3곳에 있다. 오는 7월엔 4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아동식당은 평일만 운영한다. 학기 중에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저녁밥을, 방학 중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을 준다.

식당은 잔반을 최소화하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용하고 싶은 날 3일 전에 각 아이휴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올 1분기에만 401명이 찾았다.

아동식당 밥값 1000원은 아이휴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초등학생이 낸다. 휴센터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아이들은 이용료를 한 달에 2만원 내는데, 여기에 밥값이 포함돼 있다. 방과 후에 잠깐 돌봄서비스를 받을 때 내는 1회 이용료 2500원도 밥값 포함이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아동식당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퍼주고 있다. 사진 노원구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아동식당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퍼주고 있다. 사진 노원구

아동식당 밥값 올해만 70% 내려 

올 초만 해도 일반 초등학생이 부담하는 아동식당 밥값은 3500원이었다. 노원구는 돌봄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려 지난달 2500원으로 내렸다가, 이달 다시 1000원으로 확 깎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서울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식사 돌봄 사업 중 가장 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이 식사만큼은 제대로 챙기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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