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4·3은 광복절보다 격 낮은 추모일"…허은아 "부끄러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진영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3·1절과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고 한 데 대해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주 4·3이 '격 낮은 추모일'이라고요? 한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러시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일반의 마음에서 벗어나 내년 총선 필패의 길로 달려가는 이유가 뭔가"라며 "제발 국민 눈치 좀 살펴주시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4·3 기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대통령도 피해자들을 보상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위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이렇게 발표한 바 있다"고 했다.

또 "과거에도 사실 4·3 기념일에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무조건 참석했던 것이 아닌데 마치 이번에 무슨 4·3 유족을 폄훼한 것처럼 야당에서 일제히 공격을 하고 더 나아가 현대사의 비극인 4·3 기념일을 맞아 대여비난의 빌미로 삼는 것 아닌가"라며 "오로지 정쟁으로 정파적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이 기념을 활용하는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추념식을 찾았지만 올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4·3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추념사를 대독했다. 여당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일부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