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토끼굴’로 오고간다…내부만 130㎞, 수색역의 비밀

  • 카드 발행 일시2023.04.05

서울에서 산을 제대로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하늘에 구름이 없고, 바람이 오염물질을 날려 보내야 산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지난겨울부터 북한산을 관찰하려 기회를 노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늘부터 봤다. 맑은 날이면 단단히 껴입고 화구를 챙겼다. 그런데 웬걸, 햇살이 퍼지면 금세 하늘이 부옇게 흐려졌다. 그러기를 몇 번 만에 제대로 된 날을 만났다.

서울 상암동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은평구 일대. 맨 뒤가 북한산, 오른쪽 끝이 보현봉이다. 가로 152cm, 세로 56cm.

서울 상암동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은평구 일대. 맨 뒤가 북한산, 오른쪽 끝이 보현봉이다. 가로 152cm, 세로 56cm.

상암동에 있는 어느 빌딩 꼭대기에 올랐다. 평소에 오가며 눈여겨보았던 장소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북한산 서쪽과 은평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찬바람 불어 날씨는 매웠지만 멀리서도 산의 골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