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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우리'의 공간을 채워줄 장인 정신의 정수, 에르메스 홈 컬렉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르메스는 1837년 설립 이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창작의 자유와 소재에 대한 쉼 없는 탐구, 실용성과 우아함을 겸비한 제품 제작 노하우는 브랜드의 독창성을 구축해온 원동력이 됐다. 이들이 선보이는 홈 컬렉션은 187년간 이어온 에르메스의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밀라노가구박람회에 출전한 에르메스의 부스 전경. 사진 에르메스

2021년 밀라노가구박람회에 출전한 에르메스의 부스 전경. 사진 에르메스

에르메스를 '메종(집)'이라 부르는 이유
1837년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가 프랑스 파리에 마구용품을 제작하는 공방 문을 열며 시작한 에르메스는 2023년 현재 총 16개의 제품군을 선보이며 토털 브랜드로 활약 중이다. 브랜드의 근간인 가죽 제품과 승마용품을 필두로 레디투웨어라 칭하는 남녀 의류 컬렉션, 남녀 실크, 슈즈, 벨트, 모자, 장갑, 주얼리, 시계, 향수와 화장품까지 이들의 출시하는 제품의 스펙트럼에는 한계가 없다. 여기에 가구 & 아트 오브 리빙, 테이블웨어를 포함하는 홈 컬렉션까지 추가하면 에르메스를 ‘메종(maison)’이라 부르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메종은 프랑스어로 집을 의미한다).

2022년 출시한 테이블웨어 솔레이 데르메스 컬렉션. 매년 에르메스는 새로운 패턴과 디자인의 식기류를 선보인다. 사진 에르메스

2022년 출시한 테이블웨어 솔레이 데르메스 컬렉션. 매년 에르메스는 새로운 패턴과 디자인의 식기류를 선보인다. 사진 에르메스

'따로 또 같이', 각 제품군을 이끄는 힘 
에르메스는 총괄 아티스트 디렉터 피에르 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의 주도하에 고급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뒤마가 총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개하는 16가지 제품군을 책임지는 디렉터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직함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르메스는 제품군을 프랑스어로 '작업' 또는 '수공예'를 뜻하는 메티에(métier)라 부르는데, 각 메티에별로 디렉터를 따로 두는 이유는 해당 분야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제품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홈 컬렉션의 책임자는 살롯 마커스 펄맨(Charlotte Macaux Perelman)과 알렉시스 파브리(Alexis Fabry)로 2016년부터 '집'이라는 공간에 놓이는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방에 견줄 정도로 오래된 홈 컬렉션 역사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의 역사는 한 세기에 이를 정도로 유서 깊다. 참고로 1956년 모나코 왕국의 여왕 그레이스 켈리가 든 이후 화제가 된 켈리(kelly) 백은 1930년대에 탄생했고, 패션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버킨(birkin) 백의 첫 출시 역시 1984년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가방인 켈리. 1930년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Elisa Valenzuela /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가방인 켈리. 1930년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Elisa Valenzuela / 에르메스

1920년대부터 에르메스는 홈 컬렉션의 모태가 되는 여러 분야의 제품을 제작했다. 사진은 1929년의 에르메스 골프 제품 광고. 사진 ⓒ Draeger / 에르메스

1920년대부터 에르메스는 홈 컬렉션의 모태가 되는 여러 분야의 제품을 제작했다. 사진은 1929년의 에르메스 골프 제품 광고. 사진 ⓒ Draeger / 에르메스

골프백과 스포츠 오브제 제작(1922년), 쿠션과 담요, 피크닉 케이스 출시(1923년)를 필두로 홈 컬렉션 개발을 시작한 이들은 1924년에 에르메스 가문의 4대손인 장-르네 게랑(Jean-René Guerrand)이 전설적인 장식 미술가 장-미셸 프랭크(Jean-Michel Frank)를 만나며 본격화된다. 프랭크가 디자인한 가구에 에르메스의 가죽 장인이 새들 스티치로 마감한 커버를 씌우는 것이 이 둘 협업의 시작이었고, 이를 토대로 에르메스는 의자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가구와 벽을 장식하는 작업에 눈 뜬다. 참고로 새들 스티치는 실 양쪽 끝에 바늘을 각각 꿰어 가죽을 꿰매는 수공 박음질로, 하나의 실이 끊어지더라도 하나의 실이 남아있는 견고한 기법이자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요소다. 가구 제작은 메종의 장인들에게 미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는 분명 새로움 그 자체였다.

에르메스의 상징인 새들 스티치 기법을 더한 장-미셸 프랭크 컬렉션 가죽 테이블. 사진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상징인 새들 스티치 기법을 더한 장-미셸 프랭크 컬렉션 가죽 테이블. 사진 에르메스

더욱 진화하는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시간이 흘러 1980년대부터는 포슬린 도자기, 크리스털 글라스, 은 등 소재를 통해 홈 컬렉션을 채워 나간다. 테이블웨어(식기)의 급속한 성장도 이 시기에 이뤄진다. 건축가 르나 뒤마(Rena Dumas)와 피터 콜스(Peter Coles)가 참여한 접이식 가구 시리즈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여행의 이상을 구현한 작품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2010년은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을 좀 더 구체화한 해로 토털 홈 라인을 런칭하며 작은 오브제, 가구 제작은 물론 고객의 주문에 따라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는 밀라노 가구 국제 박람회 참가 역시 이 시기에 이뤄진 필연적인 행보였다.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은 장식품부터 실용성을 더한 제품까지 그 폭이 넓다. 사진 김흥수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은 장식품부터 실용성을 더한 제품까지 그 폭이 넓다. 사진 김흥수

현재 에르메스는 앞서 언급한 펄맨과 파브리 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아래 조명, 패브릭, 가구, 테이블웨어 등 소재와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홈 컬렉션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의 제품은 장인정신과 제작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낸 덕에 작품이라 칭해도 좋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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