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가 살아야 우리 팀이 산다… 개막부터 부상 속출한 프로야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화 투수 버치 스미스. 연합뉴스

한화 투수 버치 스미스. 연합뉴스

시작하자마자 비상이다.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WBC 후폭풍까지 더해 구단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는 버치 스미스를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 벌어진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됐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는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통산 102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엔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어 동양 야구 적응도 빠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스미스는 부상이 잦은 편이었다. 201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0년에는 팔뚝 부상, 2021년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일본에서도 내복사근, 손가락을 다쳤다. 한화도 전소속구단의 도움까지 받아 의학적인 검토를 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전력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스미스는 3일 오전 검진을 받는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혼쭐났다. 2021시즌 활약 덕에 재계약한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가 결국 도중하차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지 않다. 스미스의 부상으로 개막 2연전부터 구원투수들이 많은 투구를 했다. 이태양, 정우람, 윤산흠, 강재민, 김범수, 주현상 등 필승조가 연이틀 가동됐다. 그럼에도 두 경기 모두 끝내기 안타를 맞고 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패를 당했다.

SSG 투수 에니 로메로. 사진 SSG 랜더스

SSG 투수 에니 로메로. 사진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가 빠진 구단은 한화 뿐만이 아니다. SSG 랜더스 에니 로메로는 지난달 6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어깨가 아파 투구를 중단했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메로는 벌써부터 '교체 1순위' 외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은 라이브 피칭을 하다 머리에 타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전지 훈련지인 호주에 좀 더 머무르다 지난 달 12일 한국에 왔다. 골 타박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때문에 4주간 안정을 필요로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 달에는 마운드에 오르기 힘들 전망이다. 훈련까지 쉰 상태라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도 필요하다.

NC 다이노스 타일러 와이드너는 허리를 다쳤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러닝을 하다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2일 인천 SSG전에서 적시타를 친 KIA 김도영. 그러나 발등을 다쳤다. 연합뉴스

2일 인천 SSG전에서 적시타를 친 KIA 김도영. 그러나 발등을 다쳤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돌격대장을 잃었다. 내야수 김도영이 2일 인천 SSG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중족골(5번째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김종국 KIA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루왕 박찬호와 함께 위력적인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수술 이후 12~16주 뒤에나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나성범도 종아리가 아파 4월 중순에나 돌아오는 KIA로선 큰 타격이다. 롯데도 하루 만에 3명(문경찬·이민석·지시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국가대표 투수들도 전체적으로 저조하다. 특히 WBC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그렇다. NC 구창모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6실점했다. NC는 1선발 에릭 페디가 개막전 승리를 따냈지만, 와이드너와 구창모가 모두 흔들리면 선발진 운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2일 열린 KT 위즈-LG 트윈스전에선 소형준과 김윤식이 나란히 초반에 강판됐다. 소형준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9실점했다. 김윤식도 1회부터 흔들리다 2회 무사 만루를 남기고 교체됐다. 1이닝 4피안타 2실점. 후속 투수 임찬규가 잘 막지 않았다면 5실점까지 늘어날 수도 있었다. 두 투수 역시 WBC에서 부진했는데, 아직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WBC 대표팀에서 어깨 문제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LG 고우석. 연합뉴스

WBC 대표팀에서 어깨 문제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LG 고우석. 연합뉴스

LG는 마무리 고우석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WBC에서 어깨 염증 때문에 던지지 못하고 돌아온 고우석은 홈 개막전 등판을 준비중이다. 2일 경기에서 9-5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까지 가서 10-9로 이긴 LG로선 고우석의 부재가 아쉬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