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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줄선다, 삼성맨 최애 복지는 ‘밥’

중앙일보

입력

직원들이 자랑하는 ‘삼성 복지’

삼성전자 신입사원 마이뚱쯔엉(24, 왼쪽부터)·설미나(29)·최민섭(29)·유현우(27)·정예린(27)프로가 회사 주요 복지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입사원 마이뚱쯔엉(24, 왼쪽부터)·설미나(29)·최민섭(29)·유현우(27)·정예린(27)프로가 회사 주요 복지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 현장. 복권 후 대외 활동을 시작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 화제였다.

이날 기공식 행사만큼 주목받은 것은 이 회장이 사내식당에서 식판을 직접 들고 배식받는 모습이었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우삼겹 숙주라면. 이 회장은 이어진 현장 행보에서도 유독 식판을 든 모습을 자주 보였다. 회장도 줄 설 만큼 맛있다고 알려진 삼성의 사내식당은 최근 중앙일보가 진행한 삼성전자 2~3년 차 직원들의 인터뷰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삼성전자에 막 입사한 이들이 ‘가장 만족하는 포인트’로 “최고의 복지는 밥”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면서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사옥에서 만난 최민섭(29) 삼성리서치 NPU(신경망처리장치)랩 프로는 “식단이 다양하게 잘 짜인 데다 맛도 좋다”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단체로 회식 갈 때 사내식당 음식을 챙겨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별로 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인 수원 디지털시티에만 10여 개의 카페테리아와 식당이 있다. 조·중·석식 모두 무료다.

삼성이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데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이 배어 있다. 이 창업회장은 1950년대 초 제일모직 창업 당시 최상급의 여공 기숙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수세식 화장실을 비롯해 스팀 난방 시설과 목욕실·세탁실·휴게실 등을 갖추게 했다. 복도는 고급스러운 회나무로 꾸몄고, 기숙사 정원엔 연못·분수까지 있었다. 당시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환경이었다.

임원들이 “여공들에게 제공할 시설로는 과하다”고 반대하자 이 창업회장은 “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며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일해야 작업 능률도 오르고 직장에 대한 애착도 생긴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이번 삼성 연구는 삼성 사원들이 꼽은 사내 복지를 모아봤다. 먹는 것만큼이나 호응도가 높은 복지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이었다. 삼성은 사업장별로 호텔급 시설을 자랑하는 운동시설을 운영한다. 수영장·야구장·축구장뿐 아니라 암벽 등반장도 구비하고 있다. 헬스장에서는 호텔 트레이너가 상주하며 직원들의 ‘몸짱 도전’을 돕는다. 또 사내 의료시설에는 삼성병원 의료진이 상주한다. 가정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 양방은 물론 한의원·치과·약국도 있다.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가족까지 급여 항목 의료비, 약값 등을 전액 지원받는다.

루키 사원들은 ‘사내 교육’도 주요 복지로 꼽았다. 정예린(27)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웨어러블 PP(상품기획)그룹 프로는 “교육의 기회도 많고, 시스템이 체계적이라 회사가 구성원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오아시쓰’(1년에 5일은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쓰자) 휴가도 새롭게 시행한다. 1년 중 5~15일 내외의 휴가를 받아 자유롭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상위 고과자에게 국내외 대학원 석·박사 과정, 경영대학원(MBA) 등의 진학을 지원하는 학술연수제도도 있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어학연수·학업·장기여행 등을 원하면 1년간 자기계발 휴가(무급)도 쓸 수 있다.

직급과 관계없이 서로를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수평적 조직문화도 루키들이 꼽은 좋은 점 중 하나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달부터 경영진·임원까지 수평 호칭 제도를 확대했다.

‘꼰대 문화’를 막기 위한 몇 가지 장치도 있다. 정예린 프로는 “회식을 가도 1개 주종으로 1차에 끝내고 오후 9시에 집에 가자는 ‘119운동’이 활성화돼 있다”며 “부서마다 조직문화를 이끌어가는 ‘CA(Change Agent)’ 팀원이 있는데 이들이 회식 때 주니어 사원에게 건배사를 시키는 걸 막는다”고 말했다.

삼성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47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반도체·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1등을 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삼성은 무엇이 달랐던 걸까요.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경영과 리더십이 궁금한 분, 삼성의 인재 선발·육성에 관심있는 분, 삼성의 진짜 경쟁력이 알고 싶은 분들께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삼성연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4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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