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무명 이형진, 세계 8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본선 16강전〉 ○ 스미레 3단 ● 이형진 6단

장면 10

장면 10

장면⑩=치열한 공격과 수비 끝에 중앙 대마도 살았다. 그러나 미련이 남았던 것일까. 초읽기의 조화일까. 이형진이 돌연 흑5로 붙였는데 이 수는 대착각이었다. 백6으로 빠져 무려 4집 손해. 바둑은 순식간에 반집승부로 돌아갔다. 끝까지 잘 두기는 어렵다. 우세하긴 쉬워도 이기기는 어렵다. 그토록 힘든 대마 공방전 끝에 바둑을 역전시켰으나 이 착각으로 승부는 다시 안개 속이 됐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

◆실전진행1=중앙 대마는 백1, 3으로 살았다. 흑4로 끊었으나 아무 수가 되지 않는다. 백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그래도 흑은 AI가 애타게 부르짖은 8의 곳을 차지하며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

◆실전진행2=승부는 막판 초읽기 속에서 또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탄다. 백1이 최후의 패착. 이 수가 ‘세계 8강’의 입구에서 스미레를 끌어내렸다. 이 수로 10자리를 막고 살았으면 최소한 반집이라도 우세했다. 실전은 8을 당하고 10을 빼앗겨 미세하게 지고 말았다. 265수, 흑 1집 반 승. 10년 무명의 이형진이 당당 세계 8강에 올랐다. 이 판을 진 스미레는 얼마 후 일본 최연소 기록으로 여자기성 타이틀을 따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