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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으로 여직원 몸에 이름 썼다…'IT거물' 엽기 만행 재조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캡처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캡처

자신이 운영하던 직원들을 상대로 각종 가혹 행위를 저지른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만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양 회장의 과거 가혹 행위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양 회장은 회사 안에서 BB탄 총으로 직원을 쏘거나 강제로 직원 머리를 염색시키고, 립스틱으로 여직원 신체에 자신의 이름을 쓴 뒤 사진을 찍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가혹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폭로된 바 있다.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캡처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 화면 캡처

양 회장은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해 각종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 직원은 지난 2018년 직접 폭로했다.

해당 도청 프로그램에는 직원 70여 명의 문자 내용, 연락처, 사진, 인터넷 사용기록, 오피스텔 비밀번호 등이 모두 담겨 있었으며 수집된 정보는 10만 건에 달했다고 한다.

장유정 감독은 직원들의 사생활에 양 회장이 심하게 집착한 이유에 대해 양 회장의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을 언급했다.

양 회장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에게 고막이 터질 정도로 폭행을 당하는 등 불우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한 지인은 양 회장에 대해 “그런 환경을 극복하려는 욕구가 집요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한 끝에 2004년 웹사이트 사업으로 대박을 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불법 저작물 유통행위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면서부터 ‘갑질 폭군’이 되어갔다고 장 감독은 전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연합뉴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연합뉴스

장 감독은 “그때 양 씨는 자신이 잘못해서 구속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회사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제보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출소 이후 직원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지난 1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유포 및 방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중이다.

파일노리, 위디스크 등 웹하드와 필터링 업체의 실소유주인 양 전 회장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해당 웹하드를 통해 유통된 수백 건의 불법 음란물을 이용해 수백억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현재 양 회장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앞서 강요죄 등 사건으로 이미 징역 5년이 확정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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