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 번째 전주을 지원 나선 김기현…4·5 재·보선은 첫 성적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김경민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김경민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총력 지원에 나섰다. 4·5 재·보궐선거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전주 서부시장에서 김경민 전주을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서 “늘 같은 당을 뽑으니까 달라지는 게 없다.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데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며 “한 번씩 채찍을 들어야 주민 무서운 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중심을 전주에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집권당 후보를 찍어주면 (실현하겠다고) 집권당 대표가 약속하는데 책임지지 않겠냐”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전주 시민들이) ‘1당 독점체제’ 하에서 발전이 지체됐다고 인식하는 것을 느꼈다”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김경민 후보가 상당히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날 지원 유세엔 전주을에서 20대 의원을 지내고 현재 비례대표인 재선의 정운천 의원과 지난해 3·9 대선 때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용호(재선·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과 조배숙(4선·전북 익산을) 전 의원 등 여권 전북 지역 인사가 총출동했다. 또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도 유세차에 올라 힘을 실었다.

전주을 재선거 결과는 김기현 지도부가 받게 될 첫 성적표다. 당세가 약한 호남이지만 정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시절 이곳에서 당선됐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구속으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만큼 “해 볼 만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주에서 개최하며 “호남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당초 당내 유력 후보군이었던 정운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며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당 안팎에선 20% 선을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조배숙 전 의원이 전북지사 후보로 나와 17.88% 얻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3·9 대선 당시 전북에서 14.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민주당 무공천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저조한 득표를 기록하게 되면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등 선거 악재를 여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전주을 선거는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출신의 임정엽 무소속 후보와 강성희 진보당 후보, 김경민 후보,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안해욱 후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10.5%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식 후보를 내지 않아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준다면 선거 구도가 불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