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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없지만 '명심 경쟁'까지…'인적쇄신 불만' 달랠 원내대표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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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표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표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4월말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안규백(4선) 의원과 박광온·윤관석·이원욱·홍익표(3선) 의원, 김두관(재선) 의원이 거론된다. 계파별로는 친문계(박광온·홍익표), 친노계(김두관), 정세균계(안규백·이원욱)로 분류되는데 정작 이재명 대표의 직계 주자는 아직 없다.

후보들은 모두 계파를 초월한 ‘내부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출마 선언을 앞둔 한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당직 개편에 불만족스러워하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균형과 통합을 완성하는 중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당의 의사결정이 획일적이어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명계가 지도부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명계가 원내대표 선거에서 특정 주자를 밀어줄지는 미지수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입장을 끝까지 취할 것”이라며 “선거에 조금이라도 개입할 모습을 보이면 이 대표가 떠안을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수면 아래에선 명심(明心)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최근 친명계 핵심 인사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다른 3선 의원도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 및 지도부 인사를 잇달아 접촉하며 대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진력했다고 한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모 의원과 접촉했다며 자신이 마치 친명계의 등을 업고 있는 듯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초재선의 기류가 특히 변수다. 민주당은 현재 초선 81명, 재선 48명으로 129명이나 된다. 한 중진 의원은 “초·재선은 계파나 당내 모임을 따라가기보다 자유투표를 원하는 분위기”라며 “총선 승리가 중요한 만큼 그에 적합한 사람을 뽑자는 기류”라고 전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4월 말 열릴 예정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4월 27일에 예정된 본회의까지 박홍근 원내대표가 마치고, 5월부터는 새 원내대표가 원내 업무를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당헌 55조엔 “원내대표는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한다”고 규정돼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면 선거일 변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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