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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마을·홍제동 인근 주민 대피하라"…주말 도심 덮친 산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화 작업을 위해 12시 27분쯤 헬기가 투입됐다. 사진 김영주 기자

진화 작업을 위해 12시 27분쯤 헬기가 투입됐다. 사진 김영주 기자

서울 중구 북악산, 종로구 인왕산 인근에서 불이 나 주민과 등산객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2일 오전 11시 54분쯤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은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북쪽 사면으로 계속 번지는 중이다. 산불이 난 종로구 부암동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고, 산불 현장에는 현재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m의 북동풍이 불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낮 12시 9분 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북악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2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12시51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9대와 소방 장비 85대, 진화 인력 58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지금까지 축구장 30개 면적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 됐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김영주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김영주 기자

서울 도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서울시는 서대문구와 종로구 등 산불 발생 현장과 가까운 지역 주민들에게 낮 12시 40분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입산을 자제하고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서울 서대문구에 따르면 현재 종로구에서 발생한 불이 서대문구 인왕산 기차바위를 넘어 확산 중이다. 서대문구청도 “종로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왕산 기차바위를 넘어 확산 중”이라며 “개미마을과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분들은 신속히 대피해주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화재로 인근 홍제동 개미마을 120가구 주민들이 홍제2동 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소방차가 마을 입구에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되자 소방차가 마을 입구에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의 정확한 피해면적을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하고 가해자를 입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며 신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산불 발생지 인근 주민분들께서는 안전 사고 발생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일 오전 11시 54분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뉴스1

2일 오전 11시 54분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인왕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산불진화 및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며 “행안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유관기관의 헬기, 인력 등 가용자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가동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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