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벚꽃축제 한창…서울 아름다운 봄 꽃길 171선, 어디

서울 여의서로 벚꽃길이 교통통제에 들어간 1일 오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면서 4년 만에 본격적인 벚꽃 축제가 열렸다. 서울 대부분 지역 벚꽃이 만개하면서 지자체·자치구마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봄철 나들이 하기 좋은 봄꽃길도 소개했다.

2일 서울시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1선’을 소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서로, 광진구 워커힐길 등 74개소가 ‘도심 속 걷기 좋은 봄 꽃길’로 꼽혔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중구 서울로7017 등 53개소는 ‘공원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길’로 분류했다.

한강·중랑천·성북천·안양천·청계천·양재천 등 35개소는 ‘물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봄 꽃길’, 우이천변 녹지대, 양재대로 녹지대 등 9개소는 ‘산책길에 만나는 봄 꽃길’이다.

서울시, 봄 꽃길 171개 소개

지역축제장 안전을 위한 국민 행동 요령을 발표한 행정안전부. [사진 행정안전부]

지자체도 2일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축제를 준비했다. 동대문구는 장안 벚꽃길 일대에서 ‘2023 동대문구 봄꽃축제,’ 은평구는 불광천변에서 ‘은평의 봄’을 각각 진행 중이다.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영등포구는 ‘제17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진행하고, 강남구도 오는 8일 양재천에서 ‘2023 양재천 벚꽃 품어 봄’을 개최할 예정이다. 송파구 역시 5일부터 석촌호수에서 ‘호수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는 1129건의 축제가 예정돼 있다.

벚꽃 이외에도 다양한 꽃길 명소가 많다. 송파구 탄천제방과 강서구 우장산공원에선 개나리가, 광진구 아차산 둘레길에는 진달래꽃이 핀다.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엔 꽃양귀비와 창포가 피었고, 중랑구 묵동교∼장평교 인근엔 형형색색의 장미꽃이 장관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줄줄이 열리는 상황에서, 행정안전부는 2일 최근 5년간 3000명 이상이 몰린 지역 축제에서 발생한 사고 통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설치된 조형물에 깔리거나 높은 곳에 올라 추락해 다치는 등 인명피해는 총 30명 발생했다. 특히 2019년엔 가장 많은 15명이 다치는 등 피해를 봤다. 다만 이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지역 축제가 축소·취소되면서 인명 피해는 드물었다.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천 일대에서 열린 '2023 은평 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출발하고 있다. 뉴스1

올해 1129건 축제 개최 예정

지역축제 안전사고 인명피해 현황. [중앙일보]

행정안전부는 축제·행사·공연에 갈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소개했다. 우선 축제 장소에 입장할 땐 미리 배치 안내도를 살펴보고, 비상 대피 통로를 확인해야 한다. 이동 시 안전(진행)요원이 안내하는 이동통로와 출입문을 이용하고, 앞사람을 떠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간 시간 열리는 축제에선 폭죽 등을 개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설물을 고정하는 지지대·줄 등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어린이·노약자는 보호자와 동행하고, 어린이가 축제장을 뛰어다니지 않도록 교육한다. 또 축제 장소에서 화재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주변에 알리고, 혼잡한 상황에서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조상명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본질서와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