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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은 죽었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의 단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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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의 시대는 끝났다.(Internal combustion engine is dead.)"

지난 31일 만난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그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의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만났다.
클라인 대표는 메르세데스-벤츠 내에서 손꼽히는 해외 마케팅 전문가다. 메르세데스-벤츠 중동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뒤 2021년 1월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전략 핵심인 전동화·럭셔리 거듭 강조했다. 내연기관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말은 시장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유독 럭셔리(Luxury)함을 강조하는데.

“사실 럭셔리함이란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에선 긍정적인 이미지로 통한다. 한국은 럭셔리카의 굉장한 선도 시장(Leading Market)이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짓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그와 관련한 럭셔리 전략은.

“럭셔리함에는 당연히 E클래스가 포함된다. 새로 출시될 E클래스에 적용된 AI 기술이나 레벨3의 자율주행 기능 등에도 이런 철학이 담겨있다. 차마다 럭셔리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저희가 말하는 럭셔리는 단순히 겉모습뿐 아니라 기술적인 첨단 기능까지 포함한다.”

지난 2월 말 현재 경쟁 브랜드보다 판매 대수가 더 적은데.

“판매 대수 중심의 경쟁은 이제 더는 중요치 않다. 내부적인 보상 방식도 판매 대수에 근거하지 않는다. 판매 순위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등 자리를 지킨다면 매우 영광이다. 하지만 차라리 판매 2위가 되는 대신 (럭셔리와 전동화라는) 핵심전략을 성공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2월에 판매한 전체 차 중 25%가 S클래스였고, 한국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 2대 중 한 대꼴로 벤츠였다는 점은 우리 전략이 잘 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럭셔리의 대명사랄 수 있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하이엔드급 브랜드들이 있는데.

“올해 안으로 탑 럭셔리 브랜드들과 경쟁할 5억원대 자동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하이엔드(High-end)급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그와 관련한 활동도 더 강화할 것이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클라인 대표 옆의 차량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 고(故) 버질 아블로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협업한 전기 쇼카 ‘프로젝트 마이바흐’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클라인 대표 옆의 차량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 고(故) 버질 아블로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협업한 전기 쇼카 ‘프로젝트 마이바흐’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글로벌 본사가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내연기관 중심 아닌가.

“'내연기관은 소멸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본사의 의지가 강하고 시장의 흐름도 그렇게 흐르고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 효율을 따져봐도 기존 내연기관 차는 이미 전기차를 따라잡기 힘들다. 본사가 내연기관 차를 얼마나 유지할지는 시장의 준비 상태나 인프라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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