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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유족, 아직도 유품 찾으러 안 와"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경찰은 6년 전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유가족이 아직도 유품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남의 노트북과 휴대폰 등은 시신 인도 때 북한 당국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의 완 카마룰 아즈란 완 유소프 부청장은 전날 RFA와 통화에서 "제가 아는 한 현재 이 순간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유품 처리는) 검찰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귀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달러를 포함한 다양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철'이란 이름으로 여권을 만들어 해외를 떠돈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다가 여성 2명으로부터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 노트북 등을 포함해 13만8000달러(한화 1억9000여만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유소프 부청장은 유품 중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후추평 말레이시아 국립대 교수는 RFA에 "제가 들은 바로는 당시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에 많은 협상이 있었다"며 "최종 협상 결과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구속됐던 사람들을 석방하고 김정남의 소지품과 함께 그 시신을 반환하는 것이었는데, 중국 공항에서 시신을 인도했을 당시 소지품을 함께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 남아 있는 것은 (생전 김정남이) CIA로부터 받았다고 알려진 달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해 10월 4일 김정남의 유품 관련해 6개월 이내에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김정남의 유족으로는 본처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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