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치면서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3000만달러,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줄어든 59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는 영향이 크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산업부에따르면,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의 수입액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차츰 줄어들고 있어서 무역 적자의 폭은 올해 1월(-127억달러)과 2월(-53억달러)에 이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