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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어렵다고? 아는 형이 알려준다…제대로 읽어내는 법 [리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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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싶은 동네 형이나 언니. ‘뭐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나’ 싶은 걸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사람. 당구장에 처음 데려가서 큐대 잡는 법부터 알려주는 착한 형. 눈썹을 그럴듯하게 그리는 방법과 클렌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고마운 언니. 그런데 그 형이, 그 언니가 경제도 쫌 안다.

『뉴스가 들리고 기사가 읽히는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은 그런 형, 언니 같은 책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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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모르고 살기 어려운 시대다. 초등학생도 세뱃돈 받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세상. 주식을 하다 보면, 환율이 무엇인지도 눈을 까뒤집고 배우게 된다. 금리가 오르내린다는 소식을 들을 땐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 결정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납입해야 할 은행 이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문맹’이 많다. 이 책의 목적은 간단명료하다. 경제 기사를 읽고 그 뜻을 스스로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저자 토리텔러(필명)는 “뉴스 속에는 미래를 예측할 정보들이 숨겨져 있다. 책에 실린 뉴스들은 보도되던 당시를 반영한 것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경제 원리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한다. 앞으로도 경제 뉴스들은 끊임없이 쏟아질 텐데, 이를 제대로 읽어내려면 그 속에 담긴 원리를 파악해서 내 삶에 잘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경제 뉴스 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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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바탕을 이뤄야 한다. 저자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국내총생산(GDP)을 밥그릇의 크기, 인구와 가구구조를 레고블록 등에 비유하며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경제 개념을 설명한다.

물가 인상, 임금 인상 등 특정한 경제적 사건이 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 주체들에게는 각각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를테면 물건 가격의 상승은 가계 입장에서는 비용의 증대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익 증대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일자리는 가계 입장에서는 취업의 대상으로 받아들이지만, 기업은 고용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경제를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초보’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제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걸음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이다.

신문 가판대. 가판 신문

신문 가판대. 가판 신문

개념을 실제 기사와 연결해서 설명하는 건 이 책의 목적인 동시에 큰 장점이다. 개념을 익히는 건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이 책은 실제 기사와 곧바로 연결해 보여준다. 근원물가, 소비자 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 등을 설명한 뒤에는 실제 이 같은 개념이 쓰인 기사의 제목을 안내한다.

‘근원물가도 4.8% 상승 고공행진… 물가 내년 초까지 5% 대’, ‘반값매물 속출… 역전세난 덮친 전세시장’ 등의 신문 제목을 보면 머릿속에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고 개념이 조금 더 또렷하게 구체화한다.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모습. 연합뉴스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모습. 연합뉴스

경제 기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흥미롭다.

부동산 하락과 상승, 고용과 취업, 최저임금제, 증세와 감세 등 각 경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내용에 대해 기사는 어떻게 서술되는가. 그리고 그것을 올바로 읽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기사가 가계, 기업, 정부 중 누구의 입장에서 서술됐는지 파악하고, 본인이 처한 입장에서 기사를 다시 한번 비틀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신문에 나오는 재테크와 미래 산업에 대한 안내 기사에 대해서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되 맹신하지는 말고, 자신의 힘으로 파악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뉴스는 그때그때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 뉴스가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나온 이후의 흐름은 복잡다단하게 변화한다. 수많은 변화와 경쟁을 거쳐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맞히는 사람은 이득을 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해를 보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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