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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기다렸는데 너무 빨리 왔다?…벚꽃축제 나흘 앞당긴 이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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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 강릉시]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 강릉시]

경포호 주변 벚꽃 예상보다 일찍 만개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3월’에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개해 있었다. 이날 강릉의 기온은 26도. 경포호는 가벼운 옷차림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박모(70·여)씨는 “이번 주에 벚꽃이 활짝 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며 “오랜만에 예쁜 벚꽃을 보니 참 좋다”고 말했다.

경포호 주변으론 3월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23 경포벚꽃 축제’가 이어진다. 4년 만의 행사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열리지 못했다. 모처럼 준비한 행사지만 벚꽃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한때 혼란이 빚어졌었다. 당초엔 축제를 4월 4일~9일 열 계획이었으나 나흘 앞으로 당겼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사진 강릉시]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사진 강릉시]

오는 5일까지 '경포, 벚꽃에 물들다'

이번 축제는 ‘경포, 벚꽃에 물들다’가 주제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바다와 호수도 감상할 수 있다. 지역예술 단체와 함께 강릉을 대표하는 여행 테마를 그린 일러스트, 청년작가들의 벚꽃엽서, 벚꽃 그림으로 구성된 시화 등이 전시된다. 경포 습지광장에서는 1~2일 ‘벚꽃 운동회’가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림보와 줄다리기, 물풍선 던지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경포의 벚꽃을 마음껏 즐기지 못해 아쉬워했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강릉 경포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강원 삼척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사진 삼척시]

2020년 4월 강원 삼척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사진 삼척시]

삼척 맹방 6.8㏊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코로나19 확산 당시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던 강원 삼척시도 올해 바다와 벚꽃, 유채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를 연다. ‘삼척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 가득’을 주제로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6.8㏊의 유채밭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7호선 국도를 따라 늘어선 벚꽃과 푸른 바다까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삼척맹방유채꽃축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축제는 농축특산물 판매장, 향토 먹거리 장터, 라디오 공개방송 등 행사로 진행된다.

매직풍선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체험 등 각종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바다, 유채꽃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 동강할미꽃 축제도 2일까지 

벚꽃과 유채꽃 말고도 봄을 맞은 강원도는 ‘옷’을 갈아입었다. 정선 동강할미꽃 축제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동강할미꽃거리와 생태체험학습장 일대에서 열린다. 동강할미꽃보존회와 정선읍 문화체육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동강할미꽃 시서화 대전 인문학에 취하다’다.

 강원 동해시 부곡동 수원지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부곡동 유천문화축제’ 모습. [사진 동해시]

강원 동해시 부곡동 수원지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부곡동 유천문화축제’ 모습. [사진 동해시]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동강할미꽃은 1997년 발견됐다. 이른 봄에 흰색, 보라색, 자색, 남색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귤암리 일대는 동강할미꽃 대표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축제장에선 거리공연과 목공예 화분 제작, 할미꽃 심기, 생태 공예 체험, 보물찾기, 공모전 그림 전시 등이 펼쳐진다. 올해는 동강할미꽃을 주제로 한 초등학생 사생대회와 6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 짓기 공모전도 열린다.

이와 함께 동해시에서도 봄철 대표 축제인 유천문화축제가 4년 만에 열린다. 이번 축제는 1~2일 이틀간 부곡동 수원지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벚꽃팡팡 플리마켓, 유천제례 및 지신밟기, 유천문화축제 개막식 및 동해시 개청 43주년 기념 음악회가 진행된다. 조용자 부곡동장은 “4년 만에 축제를 재개한 만큼 볼거리, 먹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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