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 임명장' 붓글씨로 작성하는 필경사 채용…'합격자 없음'

중앙일보

입력

김이중 전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붓글씨로 임명장을 작성하는 모습. 중앙포토

김이중 전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붓글씨로 임명장을 작성하는 모습. 중앙포토

대통령 명의 임명장을 붓글씨로 작성하는 필경사 모집에 20여명이 지원했으나 인사혁신처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인사처는 31일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분야'에 전문경력관 1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합격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인사처는 지난달 17일 새 필경사(직급 전문경력관 가군)를 모집하는 경력경쟁 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대장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등 이었다.

응시 자격 요건으로 ▶서예 관련 직무 분야에서 8년 이상 연구 또는 근무 ▶서예 관련 분야 박사 학위 ▶서예 관련 석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또는 연구 경력(학사 취득의 경우 4년 이상 경력) 등이 제시됐는데, 총 21명이 지원했다.

이 중 8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해 면접과 임명장 작성 등 역량 평가가 진행됐지만, 인사처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인사처는 지난 15년간 매년 4000장가량의 임명장 붓글씨를 써온 김이중 전 사무관이 최근 퇴직하자 후임을 찾는 공고를 냈다.

김 전 사무관은 2008년부터 필경사로 근무하며 매년 3500장∼4000여장의 임명장을 붓과 먹물로 썼다.

2009년부터 3∼5급 공무원 임명장도 대통령 명의로 바뀌면서 임명장도 연 7000여장으로 늘어나자, 정부는 김동훈 주무관을 필경사로 추가 채용했다.

김 전 사무관 퇴직으로 현재 인사처 필경사는 김 주무관 1명이 남아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재공고 여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