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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옐레나 39점 폭발 흥국생명, 2연승으로 확률 100%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챔프전 2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31일 챔프전 2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우승 확률 100%'를 잡았다. 도로공사를 완파하고,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21)으로 이겼다. 옐레나가 21점, 김연경이 18점을 올린 흥국은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따냈다. 올 시즌 여섯 번째로 만원(6108명)을 기록한 가운데, 흥국생명 팬들은 환호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연달아 이긴 사례는 다섯 차례 있었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3차전은 4월 2일 오후 7시 도로공사 홈 김천에서 열린다.

수비를 해내는 김연경. 뉴스1

수비를 해내는 김연경. 뉴스1

도로공사는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정아를 빼고 전새얀을 선발로 넣었다. 흥국생명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김미연의 서브가 연이어 예리하게 들어가면서 6-0으로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세트 중반 박정아를 투입했고,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연경은 후위공격 하나 포함 10개의 공격 중 7개를 성공시켰다.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에 주춤했던 캣벨이 살아나면서 박정아와 함께 득점에 가담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를 앞세워 반격한 뒤 이원정이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 9-7까지 앞섰다. 수비에서도 흥국이 앞섰다. 14-18에서 박정아의 공격을 김해란이 디그해냈고, 김미연이 올린 볼을 김연경이 간신히 쳐 넘겼다. 도로공사 선수들이 모두 이 공을 바라만 보면서 흥국의 득점이 됐다. 도로공사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2세트도 쉽게 승부가 갈렸다.

스파이크를 날리는 옐레나. 뉴스1

스파이크를 날리는 옐레나. 뉴스1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높이 강화를 위해 전새얀을 문정원 대신 투입했지만 소용 없었다. 흥국생명은 5-5에서 옐레나의 공격과 박정아의 공격 범실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역전까진 가지 못했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공격이 터지면서 결국 그대로 끝났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행복하다. 2-0이 됐지만 아직도 길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보다는 선수들이 올라와서 좋다. 3세트 때 지난 경기에서도 나온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아쉽지만, 마무리할 때는 선수들이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2연승 팀이 모두 우승한 것에 대해선)신경쓰지 않는다. 확률적인 건 이야기하지 않고 싶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경기 안에 이기기 위해 집중하겠다. 지난 원정에서도 1-3으로 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도로공사의 다양한 전술 변화에 대해 "상대가 그렇게 나올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고, 잘 대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감기보다는 실력의 차이가 있다. 블로킹이 흥국 상대로는 앞서지 않았다. 워낙 좋은 쌍포가 스피드 있게 나오면 막기가 힘들다. 서브가 강하면 흔들어놓을 수가 있는데, 그 부분이 약했다. 방어를 하고, 블로킹을 잡는 경기를 했는데 공격 한 번에 점수를 내줘서 경기를 장악하기 힘들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핑계를 대려고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얼음찜질을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한 건 사실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상대를 배려해 마스크를 썼다"며 "코트에서 잘 안 돼 분위기가 떨어진 건 맞다. 전력적으로 7대3으로 봤는데, 현재 몸상태로는 역부족이다. 김천에서 한 번 잘 준비해서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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