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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30% 턱걸이…용산은 후쿠시마 수산물 강경 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3월 28~30일 성인남녀 1000명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0%였다. 지난해 11월 4주차 때 30%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하락 폭도 지난해 9월 방미 중 비속어 논란을 겪었을 때(28%→24%) 이후 최대치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41%·부정 43%)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70대(긍정 57%·부정 2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 포인트 하락은 뼈아픈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변동 폭이 작은 갤럽 조사에 주목해왔다.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외교(21%)’와 ‘일본 강제동원 배상문제(20%)’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갤럽은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과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관련 논란이 잇달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실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일본 교도통신이 “윤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지난 30일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재차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저자세로 대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지지율 하락 속에 윤 대통령은 이날 영·호남을 동시에 훑는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오후 첫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 영운항에서 개최된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1년 ‘수산인의 날(전 어업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출을 강조하며 “작년 수산물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30억 불을 넘었다.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전복·어묵 등 수출 전략 품목의 육성을 위해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되어 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통영시 유세도 언급하며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뒤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의 전남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이지 않도록 하라”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엔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추진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듯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순천시에서 개최한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며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 강조했던 사실도 언급하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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