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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홍준표 당신도 광화문 왔잖아, 이 XX 공천 주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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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을 옹호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당신도 광화문 와서 연설했잖아”라며 날을 세웠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에 출연해 홍 시장을 겨냥해 “우리가 광화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정권교체가 됐겠는가”라며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코로나19가 확산중이던 2020년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벌금 450만원을 선고 받았다. 뉴스1

코로나19가 확산중이던 2020년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벌금 450만원을 선고 받았다. 뉴스1

전 목사는 “최고위원 선거할 때 김 최고위원이 4등이었나? 아슬아슬했다”며 “아슬아슬해서 나를 찾아와 ‘3·1절 때 광화문에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연설하러 와서 보니까 (김 최고위원이) 이제 눈을 떴다, ‘야 대한민국의 주체 세력이 여기 있구나, 이게 핵심이 여기 있구나’ 해서 감동을 먹어 연설 끝난 뒤 밑으로 내려와서 나한테 귓속말로 ‘목사님 솔직히 광화문 운동 처음 와 봤다, 옛날 5년 동안 할 때도 안 나와 봤다, 보니까 대한민국을 살리는 주체가 여기 있다는 걸 감동을 먹었어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감동을 먹은 김 최고위원이) 그다음 주 우리 교회까지 와서 나하고 토크하면서 한 말이 뭐가 잘못됐냐, 국민 여러분 김재원이 나하고 토크한 내용이 뭐가 잘못됐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마치고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대선 때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정치인의 립서비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후 홍 대구시장은 이같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며 “(홍 시장) 당신은 일생 정치 붙잡고 밥 먹고 살았지만, 우리 광화문 운동은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이 자식이 어디라고, 대한민국이 네가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아냐”고 비속어를 섞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홍준표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며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냐고요, 안 됐잖아, 지금 와서 광화문을 타격(공격)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위원과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들에 대해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성룡 기자

이같은 발언에 대한 비난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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