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을 옹호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당신도 광화문 와서 연설했잖아”라며 날을 세웠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에 출연해 홍 시장을 겨냥해 “우리가 광화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정권교체가 됐겠는가”라며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전 목사는 “최고위원 선거할 때 김 최고위원이 4등이었나? 아슬아슬했다”며 “아슬아슬해서 나를 찾아와 ‘3·1절 때 광화문에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연설하러 와서 보니까 (김 최고위원이) 이제 눈을 떴다, ‘야 대한민국의 주체 세력이 여기 있구나, 이게 핵심이 여기 있구나’ 해서 감동을 먹어 연설 끝난 뒤 밑으로 내려와서 나한테 귓속말로 ‘목사님 솔직히 광화문 운동 처음 와 봤다, 옛날 5년 동안 할 때도 안 나와 봤다, 보니까 대한민국을 살리는 주체가 여기 있다는 걸 감동을 먹었어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감동을 먹은 김 최고위원이) 그다음 주 우리 교회까지 와서 나하고 토크하면서 한 말이 뭐가 잘못됐냐, 국민 여러분 김재원이 나하고 토크한 내용이 뭐가 잘못됐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마치고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대선 때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정치인의 립서비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후 홍 대구시장은 이같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며 “(홍 시장) 당신은 일생 정치 붙잡고 밥 먹고 살았지만, 우리 광화문 운동은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이 자식이 어디라고, 대한민국이 네가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아냐”고 비속어를 섞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홍준표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며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냐고요, 안 됐잖아, 지금 와서 광화문을 타격(공격)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위원과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들에 대해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한 비난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