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전 포르노 배우와의 불륜관계에 대해 입막음 비용 지불 의혹에 대해 뉴욕주 대배심에 의해 30일 기소됐다.
영국 BBC는 31일 당시 사건의 경위를 되짚어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다니엘스는 지난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고, 2016년 미국 대선 직전 트럼프의 변호사가 13만 달러를 입막음 비용으로 지불했다고 2018년 복수의 미국 언론에 폭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이후 성관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입막음 비용 지불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입막음 비용을 건넨 것을 인정하면서 2018년 12월 선거자금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실형을 받고 형기를 마쳤다.
다니엘스는 여러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2006년 7월 자선 골프 대회에서 만났으며,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사이에 있는 휴양지 타호 호숫가에 있는 호텔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다니엘스는 트럼프가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로 하라는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약간 오만한 느낌이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자선 골프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장남을 출산한 직후였다.
다니엘스는 이후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변호사였던 코언으로부터 침묵의 댓가로13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니엘스는 2011년 라스베이거스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트럼프에게서 손을 떼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 이 남성이 어린 딸에게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타깝겠지”라는 말을 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 역시 다니엘스에게 입막음 비용을 전달한 것을 인정하고 탈세와 선거자금 위반 등의 혐의로 복역했다. 코언은 처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을 부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금액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코언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선거와 관련된 돈을 준 것은 아니기에 선거법 위반이 아니며 성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의 자금이 코언 변호사에게 흘러 들어갈 때 기록에는 ‘변호 업무에 대한 대가’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시민 23명으로 구성된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평결을 내렸다. 최소 12명 이상 기소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혐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패하고 미쳐서 무기가 되어버린 사법시스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